기자명 구희운 기자 (cloud@skkuw.com)

노래는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강력한 향수다. 최근 필자는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추억의 가요들을 듣고 있다. 카라, 티아라, 소녀시대, 씨엔블루. 모두 2010년을 풍미했던 가수들이다. 필자는 2010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그 당시를 회상하면 필자가 학급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것과 김연아, 이상화 선수 등이 선전한 밴쿠버 올림픽, ‘남아공에서 보물찾기’라는 만화책을 읽고 인상 깊게 본 남아공 월드컵 등이 떠오른다. 

이렇게 좋은 추억들도 있지만 우리가 슬픔을 삼키며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사건도 있었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해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다. 우리나라는 종전국이 아니다. 우리가 최근 뉴스로 접하고 있는 전쟁은 불과 70여 년 전 한반도의 현실이었다. 지금의 평화는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김학순 감독의 영화 <연평해전>에서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우리 군의 희생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연평해전>에서는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전인 2002년 6월 29일에 발생한 제2연평해전 당시의 상황이 묘사된다. 전파도 잘 잡히지 않는 배에서 월드컵에 신이 났던 그들이, 누군가의 아빠이자 아들, 남편이었던 그들이 북한군의 일방적인 공격에 너무나도 귀한 목숨을 잃었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우리와 같은 일상을 공유하던 누군가의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제2연평해전과 마찬가지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도 북한의 소행이다. 북한군 어뢰에 천안함이 침몰했고 연평도 포격으로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사망했다. 북한은 우리와 한민족이지만 6.25전쟁 당시 우리를 선제공격했던, 우리나라의 주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외국인들이 휴전국인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던가.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북한에 대한 공포를 일상에서 느끼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군인들의 노고 덕분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이 매일 기사로 보도되는 요즘, 전쟁의 공포와 비극을 다시금 체감한다. 

오는 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 12주기다. 나라 수호에 희생한 모든 분께 존경을 표하며 성대신문 독자들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더 이상 이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 

청춘을 바쳐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은 위대하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내 가족과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한다.

 

구희운 부편집장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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