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영주 기자 (0zoo@skkuw.com)

예고 없는 정전에 다수 불편 겪어

보수 전력장치는 문제없이 가동돼

지난 13일 오후 2시 15분경 인사캠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캠퍼스 내 모든 건물의 전력이 일시적으로 끊겼으며, 약 10분 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전력 공급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인사캠 관리팀에 의하면 이번 정전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전의 원인은 한전 외부 업장의 감전 사고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력 공급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기면서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수용 받는 동일한 *전력 계통에 연결된 구역에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 학교 인사캠 관리팀 안갑수 과장은 “이번 정전은 한전 외부 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우리 측 인력이 가서 복구할 수는 없었다”며 “한전에서 전력을 복구하면 다시 전기가 들어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과장은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13년 차인데 한전 측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전 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외부에 구체적 경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감전 사고가 발생한 업장과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전으로 모든 건물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수업 진행에도 차질이 있었다. 당시 인문관에서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했던 이호정(국문 22) 학우는 “교수님과 학우들 모두 매우 놀랐다”며 “무슨 사고가 일어난 건지 바깥 상황을 알 수 없어 불안했다”고 전했다. 중앙학술정보관 역시 각 층 계단의 비상등을 제외하고 건물 내부 모든 전등이 꺼졌으며 1층과 3층 주 출입구의 QR코드를 인식하는 보안 장치도 작동을 멈췄다. 중앙학술정보관 보안팀 김상조 직원은 “안에 짐을 두고 오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입실을 제한했다”며 “퇴실 시에는 수동으로 문을 개방해 출입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학술정보관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정순 씨는 “커피 머신이 작동을 멈춰 일부 메뉴만 제공할 수 있었다”며 “카드 단말기도 멈춰 현금 결제만 가능해 매출에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차분하게 전력 복구를 기다린 학우들도 있었다. 옥유정(경영 23) 학우는 “잠깐 웅성거린 것 외에는 자료실에 있던 학우들 대부분이 담담하게 공부를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정전된 강의실의 모습. 사진 | 허예련 기자 aerong@
지난 13일 정전된 강의실의 모습. 사진 | 허예련 기자 aerong@

 

정전 소식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송출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 학우는 “방송으로 단순 정전이라고 안내해 줬다면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이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안내방송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우들에게 개별적인 통지는 없었으나 당일 오후 3시경 교직원용 게시판에는 정전 관련 공지문이 게시됐다. 우리 학교 경제학과 김호연 교수는 “안내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이번 정전이 학교 측의 관리 소홀 때문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며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충분히 안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전이 발생한 지 10여 분 만에 한전으로부터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건물마다 복구가 완료됐던 시간은 상이했다. 당시 건물에 있던 학우들에 따르면 수선관과 인문관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됐던 반면, 호암관은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전력 공급이 정상화됐다. 이에 대해 안 과장은 “한전에서 전력이 공급된다고 바로 정전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무자가 각 건물에 가서 전기 설비를 일일이 점검하고 복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정전이었기에 학교 측에서 미리 대비하거나 직접 전력 공급을 재개할 수는 없었으나, 비상 발전기와 같은 보수 전력장치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실제로 정전 시 보수 전력장치로 구동되는 △비상등 △소방 안전 설비 △유도등은 문제없이 작동됐다. 안 과장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를 구동하는 전기는 차질 없이 공급됐다”며 “비상 발전기 정기 점검과 유지 보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력 계통 = 발전소·변전소·송전선을 포함해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전기적인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