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선영 기자 (sun00nus@skkuw.com)

성균융합원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 제안 게시판 운영

다양한 전공생들과 교류하며 연구할 수 있는 기회

학생주도 연구 프로젝트(이하 URP)의 유형 중 하나로 ‘융합연구학점제’가 신설됐다. URP는 학부생에게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해까지는 I형인 학부생 연구학점제와 II형인 팀 연구학점제만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번 학기부터 융합연구학점제가 III형으로 추가됐다. 융합연구학점제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한 학기 동안 ‘자기주도적 문제발굴-탐구 및 해법 모색-결과물 생성’의 과정을 수행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URP, 연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
URP I형인 학부생 연구학점제는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진행된 학부생의 연구 수행 결과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URP II형인 팀 연구학점제는 *BK21 사업단 참여학과의 전임교원이 책임교수로서 학생들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수행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I형과 II형은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을 연계하는 목적에서 대학원팀이 주관한다. 반면 성균융합원에서 주관하는 융합연구학점제는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이 모여 자기주도적으로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신설됐다.

학부생들이 팀으로 융합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은 융합기초프로젝트 등의 교내 비교과 프로그램과도 유사하다. 그러나 비교과 프로그램이 비교과 시간을 활동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융합연구학점제는 절대평가로 성적이 부여되는 학점을 활동 혜택으로 제공한다. 우리 학교 성균융합원 행정실 김경일 수석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융합연구 기회를 얻고 싶었으나 학점 이수를 병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융합연구학점제는 심사를 거쳐 우수 성과를 시상하거나 외부 공모전 출전을 지원한다. 논문 발표나 특허 출원 시 인센티브 지급 여부와 비교과 프로그램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료: 성균융합원
자료: 성균융합원

 

인사캠 내 URP 활성화 가능할까
지금까지 인사캠의 URP 참여율은 자과캠에 비해 저조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양 캠퍼스 소속 학부생 모두 URP I형과 II형에 참여 할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 팀 연구학점제는 자과캠만을 대상으로 해 인사캠 소속 학부생이 참여 가능한 URP는 학부생 연구학점제뿐이었다. 대학원팀 행정실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 학부생 연구학점제에 참여한 자과캠 소속 학부생의 수는 총 1,452명(500팀)이었던 반면 인사캠 소속 학부생의 수는 총 96명(23팀)이었다. 이에 제56대 인사캠 총학생회 SURE!(회장 김민기, 이하 슈어)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학부생 연구학점제의 높은 진입 장벽을 꼽으며 인사캠 내 URP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학부생 연구학점제는 학부생이 연구 주제를 선정해 교수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URP가 활성화되지 않은 인사캠의 경우 학부생들이 연구 주제를 제안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슈어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책으로 지도교수와 그의 연구 주제를 수합한 리스트를 우리 학교 공식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기(사회 14)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더 많은 인사캠 소속 학부생들이 심도 있는 연구활동이 가능한 URP의 수혜를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융합연구학점제를 주관하는 성균융합원 역시 학부생들의 진입 장벽을 고려해 학생과 교수, 성균융합원 모두 주제 제안이 가능하게 했으며 성균융합원 홈페이지에서 주제 제안 게시판을 운영 중이다. 김 수석은 “학생주도 학습이 목표기에 학생들의 주제 발현이 가장 중요하지만, 학부생 수준의 한계를 고려해 주제 제안 주체 범위를 넓게 설정했다”며 “게시판은 팀 구성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참여 모집의 보조적 수단으로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캠 내 URP 비활성화의 원인이 낮은 인지도와 홍보 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나은(심리 21) 학우는 “해당 제도가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며 “알았다면 신청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 학교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총학생회 공식 소통창구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융합연구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 위해서는
성균융합원은 URP의 세 가지 유형 모두를 합쳐 3,000명(750~1,000팀)의 인원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학년도 기준 URP의 총 참여 인원수가 약 1,700명인 것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김 수석은 “우리 학교 학생 누구나 융합연구학점제를 자발적으로 이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 설정한 목표”라 전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 융합연구학점제 참여자는 총 49명(14팀)뿐이다. 김 수석은 “이번 융합연구학점제의 결실이 성과보고회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된다면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학기 융합연구학점제 지도교수 중 한 명이자 융합연구학점제 준비 TF위원이었던 우리 학교 연기예술학과 이경성 교수 또한 “학교 측의 홍보에 더불어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지도하에 팀을 꾸린 강민서(국문 21) 학우는 “타 전공생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전공 수업에서 할 수 없었던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시도해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융합연구학점제가 목표하는 바가 성취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학교 측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BK21 = Brain Korea 21의 준말로, 정부가 대학원생의 연구 및 학업 여건을 조성하고, 대학원 교육 내실화와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장학금이나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