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유민 기자 (yumin510@skkuw.com)

글로벌 영역 수강인원 정원 전년도 1학기 대비 60~70% 수준

수강인원 증원, 추가 분반 개설 등 후속 조치 예정돼

이번 학기부터 우리 학교 중점교양의 글로벌 영역에서 총 24개의 과목 중 10개의 과목이 균형교양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에 열린 글로벌 영역 과목의 개수가 감소해 수강인원 역시 줄어들며 학우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어떤 이유로 기존 글로벌 과목들의 영역을 변경했을까.

 

이번 학기부터 글로벌 영역 과목 일부 균형교양으로 영역 변경돼
이번 2024학년도 입학생부터 졸업하기 위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성균교양(이하 교양) 영역의 최소 이수학점이 감축된다. 소속 대학마다 세부적인 사항에는 차이가 있으나, 모든 단과대학에서 중점교양 영역 내의 글로벌 영역 최소 이수학점이 기존 6학점에서 4학점으로 낮아졌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우리 학교 학부대학 행정실 노현석 선임은 “학생들이 졸업요건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양 영역의 최소 이수학점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그중 글로벌 영역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 해당 영역에서 감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영역의 최소 이수학점이 6학점에서 4학점 낮아짐에 따라 교양 영역의 편성도 바뀌게 됐다. 글로벌 영역 과목 중 글로벌문화에 해당하는 과목들이 균형교양 영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노 선임은 “최소 이수학점이 2학점이나 낮아진 상황에서 기존의 글로벌 영역 내의 교과목 편성 규모가 과하다고 판단해 과목 수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며 “글로벌 영역 중 글로벌문화 영역의 편성 목적이 균형교양의 편성 목적과 적합해 이동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과목 영역 변경으로 인해 학우들의 불만 발생해
이번 이동으로 글로벌 영역의 과목 개수가 줄어들고, 해당 영역 과목들에 대한 추가 분반 개설도 이뤄지지 않아 글로벌 영역의 수강인원이 대폭 감소했다. 직전 학기 글로벌 영역 수업은 인사캠 18개, 자과캠 15개 운영됐지만 이번 학기에는 인사캠 13개, 자과캠 11개만 운영된다. 수강인원으로 따지면 전년도 1학기 대비 약 60~70% 수준으로 수강인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학우는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A(사회 23) 학우는 “수강인원이 줄어들어 특정 글로벌 영역 수업의 책가방 경쟁률이 20: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윤서(경영 23) 학우는 “글로벌 영역의 경쟁률이 너무 높아 전공 수업 수강신청까지 실패할까 봐 글로벌 영역 과목의 수강신청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경우 계절학기를 이용해 글로벌 영역 수업을 수강할 수도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한 학우들도 존재한다. B학우는 “본가가 서울이 아니면 수업 하나를 들으려고 방학 동안 학교 근처에서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변동으로 인해 재수강 제도에 빈틈이 생겼다. 이번 학기부터 균형교양으로 변경된 글로벌 영역의 과목을 재수강할 경우, 졸업요건 상의 글로벌 영역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균형교양으로 변동된 글로벌 영역 수업의 재수강이 필요했던 학우들에게 고충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노 선임은 “해당 사항은 과목 영역 변동에 재수강 제도가 적용된 것이기에 상황을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 측, 글로벌 영역 수강인원 증원 계획 중
학교에서는 이번 이동으로 발생한 혼란을 인지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장 이번 학기 수강인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4일~9일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글로벌 영역 수업의 정원은 분반 당 30명에서 40명 정도로 증원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여름학기와 2학기에는 추가 분반 개설이 논의 중에 있다. 노 선임은 “2024학년도 입학생부터는 글로벌 영역의 최소 이수학점이 4학점으로 감축됐기에 1~2년 안에 이번 학기처럼 과도하게 수강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노 선임은 “글로벌 영역 수강신청에 실패해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졸업예정자 직권수강신청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졸업예정자 직권수강신청이란 해당 학기 졸업예정자가 필수 이수 교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나 수강신청에 실패한 경우, 교강사 확인을 받고 각 단과대학 행정실 직권을 통해 정원 외 수강인원으로 최대 2개의 수업을 수강신청해 주는 제도다. 또한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는 “총학 측에서도 글로벌 영역의 수강인원 부족 문제를 파악한 상태”라며 “해당 사안을 교학협의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학교 측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