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서연 기자 (syeonn@skkuw.com)

국제교류팀의 재산정 발표로 혼란 빚어

교환학생 선발 시스템에 면밀한 점검 필요해

최근에 진행된 2024학년도 2학기 해외파견 교환학생(이하 교환학생) 선발 과정에서 다수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취재했다. 


두 달에 걸친 선발 과정, 어떤 문제가 있었나
지난해 12월 15일 해외 대학 목록 발표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 선발이 시작됐다. 1차 지원서 접수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진행됐다. 지원서 검토 지연으로 개별면접 일정은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지난 1월 19일에 발표됐으며, 개별면접 시행 이후 지난달 6일 오후 5시에 1차 배정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약 2시간이 지난 후, 우리 학교 국제교류팀은 학교 공식 홈페이지 교환학생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1차 배정 결과에 일부 수정 사항이 발견돼 재산정 후 발표가 다시 이뤄질 예정임을 공지했다. 최초 공지된 재산정 결과 발표 예정 시간은 하루 뒤인 지난달 7일 오후 4시 이후였으나, 발표 당일에 오후 6시 이후로 발표 예정 시간이 또다시 변경됐다. 결국 지원자들이 실제로 결과를 통지받은 시간은 최초 공지된 예정 시간보다 약 6시간 뒤인 오후 10시경이었다. 재산정 발표 통지를 받은 다수의 지원자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과 더불어 배정 결과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감에 시달렸다. A학우는 “혹시라도 결과가 바뀔까 초조한 마음에 온종일 메일함을 들락거렸다”며 “적어도 발표 시간이 언제인지 정확히 공지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 국제교류팀에서 발송된 교환학생 1차 배정 결과 재발표 공지 메일 캡처.
우리 학교 국제교류팀에서 발송된 교환학생 1차 배정 결과 재발표 공지 메일 캡처.

 

한편, 재산정 결과 발표 이후 적지 않은 수의 지원자들의 배정 결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에서 불합격 또는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결과가 변하거나 발표 전후 학교 배정이 달라진 경우도 존재했다. B학우는 “가고 싶었던 1지망 학교에 합격해 좋았는데 몇 시간 만에 불합격으로 결과가 바뀌었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재산정 결과 발표 후 끝나지 않은 의혹 
국제교류팀의 재산정 결과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인 지난달 8일, 2차 선발 일정이 시작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재산정된 결과에도 추가적으로 오류가 발견돼 교환학생 선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C학우는 자신이 1차 선발에서 1지망으로 지원했다가 불합격 통지를 받은 학교의 학과가, 인원 미달로 2차 선발 학교 목록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C학우가 국제교류팀에 문의하자, 해당 학교의 학과별 TO 구분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국제교류팀은 C학우를 위한 추가 TO를 해당 학교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상황에 대해 C학우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국제교류팀 측이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정보를 이야기해 혼동이 심했다”며 “오전에 문의를 시작했지만, 오류를 인정한다는 확답을 받은 것은 오후 7시가 넘어서였다”고 덧붙였다. C학우 외에도 개별면접에 참여하지 않은 지원자가 합격하거나 타 지원자에 비해 학점과 가산점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원자가 불합격하는 등 다수의 지원자가 오류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교류팀은 이와 같은 재산정 결과 발표 이후 드러난 오류에 대해서 당사자와 개별적으로 연락했을 뿐,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공지는 하지 않았다. TO가 한정된 상황에서 한 지원자의 합격 여부는 곧장 다른 지원자의 합격 여부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전체 공지가 없는 상황에서 한 지원자의 오류가 정정되지 못한다면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C학우는 “나는 스스로 오류를 발견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피해를 본 학우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교류팀, 문제에 답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1차 배정 결과에 대한 재산정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환학생 선발 결과의 정당성 및 합리성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은 피할 수 없었다. D학우는 “재산정을 진행한 이유를 밝히는 것은 긴 시간을 기다리는 지원자들의 당연한 알 권리”라며 “내부적인 사정으로 이유를 공개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적절한 사과와 함께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교류팀에 따르면 재산정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1차 선발 완료 후 일부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한 재산정 결과 발표 후 발생한 오류에 대해서는, 전공 무관과 전공 지정 두 가지 방식으로 교환학생을 모집하는 학교 중, 전공 지정 학교 선발 과정에서 소수의 지원자가 배정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교류팀은 “소수 사례라 전체 안내 시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배정 오류가 있었던 대학과 협의 후 TO를 확보해 추가 배정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재산정 결과 발표 후 발생한 오류로 인한 연쇄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1차 배정 결과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TO가 발생한 학교를 추가 선발 가능 대학 목록에 포함해 선발을 진행했기에 연쇄 오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선발 과정 내내 국제교류팀의 답변이 신속하지 못하고 불충분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E학우는 “학생들이 가장 불만을 가지는 부분은 국제교류팀과의 소통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제교류팀은 “학생들의 문의가 집중되는 시기인 데다, 문의 내용도 일률적으로 답변할 수 없는 개별 사례다 보니 정확한 상담을 위해 평상시보다 답변이 지연된 것”이라며 “학생들과의 소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국제교류팀 내 교환학생 관련 업무는 직원 1인과 근로 장학생 1인이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하고 합당한 교환학생 배정을 위해 
교환학생 선발은 짧게는 지원자들의 한 학기, 길게는 1년 이상의 학업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갈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인 만큼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는 “이번 교환학생 선발 과정상의 문제에 대해 총학생회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지원팀, 국제교류팀과 미팅을 진행해 추후 교환학생 선발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라 전했다. 한편 국제교류팀은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이번 학기 중으로 선발 과정 및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학생분들께 혼란을 초래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