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핸드볼 국가대표 오윤석(스포츠2) 학우

기자명 박재헌 기자 (balanceh@skku.edu)

“핸드볼은 좁은 경기장에서 하기때문에 럭비처럼 몸싸움이 심하기도 하고 축구보다 더 빠른 속공도 있어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아테네 올림픽에 핸드볼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오윤석군. 195 cm의 큰 키를 가진 그는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의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 핸드볼 조별 예선 마지막 슬로베니아 전에 수비 전문으로 출전했다. 경기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어요. 너무 긴장되고 처음이라는 중압감에 사로잡히고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느끼게 한 올림픽 경기는 그에게 촉진제가 돼 한달 뒤 아시아 주니어 핸드볼 대회에서 좋은 활약의 밑거름이 됐다. 숙적 일본을 4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라 쿠웨이트에 아쉽게 24-22로 우승 문턱 앞에서 패했지만 뛰어난 득점력과 수비력으로 ‘베스트 7’상을 수상했다.

“솔직히 쿠웨이트에서 심판의 편파판정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을 거예요”라는 말에서 아쉬움이 묻어 났지만 “우리 목표는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티켓을 따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다음 대회에서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접었습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새로운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좋은 기량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에게 혹시 운동하면서 학교 생활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핸드볼을 했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기가 힘들었어요”며 “운동부 특성상 수업을 거의 듣지 않고 훈련만 하고 훈련이 끝날 때쯤에 친구들 대부분이 귀가했기 때문에 운동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친구들이 너무 없어서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 핸드볼 감독인 채태섭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오선수.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1학년 때 첫 경기를 너무 긴장한 나머지 슬럼프가 왔었는데 그 때 감독님이 저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앞으로 북경 올림픽에서 아테네 올림픽의 한을 풀고 더 나아가 스위스 1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오 선수. 심산의 아들이 세계로 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