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삼품제 중에서 인성품은 다른 취득요건과 달리 학습이나 시험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봉사활동을 일정시간 이상 이수하여야 취득이 가능하다는데 특색이 있다. 그래서 인성품을 취득할 수 있는 강좌인 사회봉사론은 최고의 인기과목이 되었고, 새터와 같은 자치행사의 중앙실무단에게 봉사활동이수를 인정하자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물론 사회봉사활동이란 개개인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성품을 취득한 학생들 중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삼품이라는 제도를 의식하지 않고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였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인성품제도가 목적으로 하고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인성 및 도덕적 가치함양의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봉사는 단순히 시혜자의 위치에서 타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사회봉사활동 30시간을 이수하였다고 인성을 갖춘 사회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형식적인 인성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대안을 생각해 보자면 다음의 방안을 떠올릴 수 있다. 우선은 일정한 기간 동안에 자신이 앞으로 진행할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에 계획에 따라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 이를 평가하고 반성하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기술하는 수필을 작성한다. 이와 같이 3단계로 인성품을 취득한다면 형식적으로 마지못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방지하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대안이 지금의 형식적인 인성품 제도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대학생 스스로가 봉사라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인성을 다스리는데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인성품 제도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개개인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과 학생 모두가 지금까지의 형식적 인성품 취득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광진 (법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