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매 학기가 끝나고 몇 일간의 달콤한 예비 방학이 지나면, 학생들은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다가오는 본 방학은 천국이요, 밀려드는 성적들은 지옥이다. ‘성적 공시’는 곧 진정한 방학의 시작이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기점이 된다.

학생들은 (성적이 좋거나 나쁘거나) 성적을 목빠지게 기다린다. 성적은 한 학기 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인 셈이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성적이 잘 나오기 마련이고, 자신이 소홀했던 과목은 성적이 좋지 않기 마련이다. 성적을 통해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고, 교양 또는 전공 과목에 대한 자신의 강약을 진단하여 다음 학기 학습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성적 공시가 꼭 첫날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강사님들의 성적 산출 속도(?)에 따라서 하루나 이틀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 성적 산출이 학생들의 생각만큼 단순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마감일 직전에 성적 공시를 하시는 일부 교강사님들의 모습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대학 강의가 소수 정원제 수업이 아닌 이상 교강사님께서 원하시는 학습 방향과 자신의 학습 방향이 다를 수 있고, 우리 학교의 성적 산출이 상대 평가에 기반하기 때문에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성적 이의 신청’이다. 이의 신청은 교강사님들 입장에서 볼 때 불필요한 절차일지 몰라도,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적에 대한 투명성과 합리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필수적인 제도이다.

물론 이의 신청을 악용하여 명분없는 무차별적 신청을 하는 일부 학생들도 존재한다. 아마도 교강사님들께서 성적 공시를 늦추는 주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교강사님들께서 이의 신청을 기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소수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성적 공시는 약속된 학사 행정인 동시에 학생들에 대한 배려로서 정해진 기간의 첫째날 혹은 둘째날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일부 학생들은 이의 신청 제도를 악용하여 교강사님들을 괴롭히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이담리 (유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