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 조용준(법학 석사2기) 군

기자명 배연진 기자 (darkbae@skku.edu)

■ 여자친구와의 만남
재수를 하던 당시 학원에서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사귀기 시작한 날이 정확히 98년 5월 24일이니까 이제 한 7년쯤 됐다. 그녀는 많이 순진한 편이었다. “너 내 애인할래?”라는 한마디에 그냥 끄덕 거렸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이런 밋밋한 고백이 통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 에피소드
나는 기념일 같은 것을 잘 안 챙긴다. 처음 한 1년 정도만 챙겼을 뿐이다. 그런 내가 한번은 큰 맘 먹고 화이트데이날 여자친구네 집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웬 모르는 한 남자가 그 집 창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갔는데 매우 비싼 잠바였다. 그리고 그 잠바 지금은 내가 입고 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었지만 따뜻한 잠바가 생겨서 좋았다.

■ 사랑에 대해
나와 그녀는 서로 첫사랑이다. 그리고 함께한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내가 꿈꾸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그 사람이 그것에 대해서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믿음과 이해가 아닐까.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기다려라. 나는 누구에게나 인연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맞춰가려고 하지 말고 인연이 닿으면 다 만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