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 봅시다!] - '실험수험 양성화 방안'에 대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공계의 학문은 우리를 자연현상에 대해 가능한 명확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한 사람이 어떤 현상에 대해 말할 때 정확한 기준 없이 그 현상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이렇듯 누구나 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과 실험은 칼의 양날과 같다. 학부 실험수업의 경우 매뉴얼에 의존해 실험을 하는데, 학생들이 정확한 시약과 기구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험수업을 하기 전에 실험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실험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실험을 함으로써 실험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을 통해 하나의 이론이 정립된다.

실험수업에 흥미를 갖도록 주제별로 그 실험을 하게 된 배경과 실험에 얽힌 이야기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또한 그 실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술과 응용분야를 통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지를 토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MIT의 경우 학문을 탐구에서 끝내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한 가지 실험을 수행하는데 사전조사와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실험한 것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하버드대학교에서의 수업방식은 토론과 스터디 그룹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폭넓은 학문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과학적 지식이 견고한 나라에서는 자신의 선배들이 오랜 세월 연구한 노하우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과학적 지식의 기반이 취약했기에 선진국의 견고한 지식을 중간에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각 국의 문화차이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듯 과학도 그만큼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실험이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지면 수행하고 있는 실험에 흥미가 없어지고 하기 싫어진다. 무엇보다도 실험수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 실험수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전언(화공 석사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