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산 신문고]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쌓여가는 전공책과 늘어가는 토익책 때문에 도저히 책들을 모두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학기 초 추첨하는 사물함에도 떨어져 대안으로 박스를 구해서 그 안에 책들을 넣고 사물함 꼭대기에 놓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박스 안에 있던 모든 토익책들이 없어져 버린 것을 발견했다. 돈도 아까웠지만,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내가 공부하면서 적어 놓았던 것들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도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2학년 때 공대열람실에서 책상위에 잠시 놓아뒀던 공학용 계산기가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져 버렸다.

사실 사회에 나가면 동문으로서 서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성대학우들끼리 이러한 사건들 때문에 믿음을 잃어 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 아프다. 오늘도 도서관 게시판에는 지갑, 전자사전, 계산기 등 도난 사고에 대한 글이 붙는다. 대체 이렇게 도난 사고가 빈번한데 학교 당국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도서관 입구에서 학생들만 출입가능하게 통제를 한들 무엇하랴. 정작 훔쳐가는 사람들은 우리학교 학생들인데...

과연 이 도난 문제의 대책은 없을까? 타 학교에서는 도서관에 CCTV설치이후 도난 사고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처럼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도난사고 방지책이 될 것 같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로 인한 위화감 조성이나, 사생활 침해문제 등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CCTV가 필요 없는 성균관대가 하루 빨리 되기를 바란다.

김두훈(기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