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과학이론 중에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란 이론이 있다.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으로 얼마 전 그것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였다. 영화는 과거에 발생한 사건에 작은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현실에서는 엄청나게 큰 인생의 전환이 일어남을 보여준다. 

입학 업무를 하다보면 영화의 내용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충실한 고교생활의 필연적 결과물이 당연하지만, 어찌 보면 모두 지극히 우연한 계기로 합격한 결과일 수 있다. 눈감고 찍은 수능 답안 하나가, 지하철에서 읽은 신문 사설 하나가, 단정하게 바로 잡은 옷매무새 하나가 지금의 내 자리를 매캐한 독서실이 아닌 잔디 푸른 교정에 있게 한 줄도 모를 일이다.

불과 소수점을 사이로 합격자 명단의 벌건 줄이 그어진 것을 보면 환호를 누리는 자와 고개를 떨구는 자의 차이는 절대적 학업량도 천부적 지능도 아닌 나비의 날개짓 같은 미세한 차이가 아닐까 하는 짖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질풍노도의 욕망을 즈려 밟고 학업에만 올곧게 정진한 노고를 폄하자는 것은 아니다. 성대생 모두는 첨단의 교육환경 속에서 영명한 교수진, 매력적인 동료 학우들과 함께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꾸려나갈 충분한 자격이 있다. 

늦은 밤 귀가하다보면 학원 앞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교복의 아이들을 무수히 보게 된다. 그들 중에 불과 일부만이 SKK라는 브랜드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도서관에서, 농구장에서, 어느 주점에서 학생의 업을 쌓고 있을 성대생들이여. 여러분이 가진 특권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날개짓 하나가 역사의 수레를 돌릴 수 있다는 야망과 다른 이들도 돌아 볼 줄 아는 배포로 일신을 행보하시라.

입학관리팀 홍승우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