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대업 기자 (tlseodjq@skku.edu)

현대 사회에서 코칭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은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으며 그것은 영화 속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코칭 기법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윌 헌팅. 그는 대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은 MIT 교수조차 애먹는 문제를 순식간에 풀 수 있을 정도의 비상한 머리를 가졌다. 그러나 폭력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되고, 구속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MIT 교수와 함께 수학을 공부하며 동시에 정신과 치료도 받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윌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받았고 이에 방어 심리를 갖게 됐다. 윌의 상담자였던 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가려 하기 전에 먼저 떠나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심리는 상담에 불성실하게 임한다거나 여자친구에게 간단한 가족사항 조차도 숨기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숀은 이에 대해 “네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해야 한다”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너는 무엇에 열정을 갖고 있느냐고 묻는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묻는 것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발전하게끔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물고기를 직접 낚아 던져주기보다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코칭의 기본 원리가 나타나 있다.

이러한 코칭의 원리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윌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 숀은 윌의 대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자신이 주도적인 입장에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거나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윌의 관심 변화에 따라 다른 질문을 하고 있다. 방 장식에서 책, 운동 그리고 그림으로 윌의 관심이 옮겨가고, 숀이 각각의 관심사에 따라 질문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코칭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모든 사람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피코치자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위해 떠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것이 코칭 만능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용되고 있는 코칭이 무엇인지, 그 효과는 어떤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주변을 살펴보라. 혹시 내가 알게 모르게 코칭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