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희망제작소 성시경 연구원

기자명 김하나 기자 (hopehn@skku.edu)

올해 3월 27일 정식 출범한 희망제작소는 연구의 방향이나 결과가 기업과 정부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된 민간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또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대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싱크탱크와 구별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구성원이 주로 시민활동가 출신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근무자 중에 시민활동가 출신이 많다는 것은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싱크탱크는 연구 중심적이기 때문에 학자들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희망제작소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학자와 시민활동가 출신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시민활동가 출신들은 시민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현실생활문제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듣고 그것을 현실생활에 적용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희망제작소의 특징이다. 실제로 희망제작소는 사회창안센터를 통해 시민들이 제안하는 사회 각 분야의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제안되는 내용은 거대담론도 있지만 주로 생활에 밀접한 것이 많다. ‘임산부 배려 캠페인’과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캠페인에 필요한 디자인까지 공개 공모를 통해 채택했다. 이렇듯 시민들이 직접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확산시켜서 대안을 함께 고민한다.

■ 희망제작소가 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연구는 크게 △사회창안센터 △뿌리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센터의 부서로 나뉘어 이뤄진다. 사회창안센터는 시민들의 생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뿌리센터는 지역사업을 연구한다. 공공문화센터는 문화사업을 맡고 있으며 지난 5일 대안적 공원문화의 마련을 위해 세계공원문화연구소를 창립했다. 또한 대안센터는 △국가적인 담론 △기업의 사회공헌 △정부의 예산문제를 주로 다룬다. 최근에는 세금으로 운행되는 ‘관용차(공용차)를 경차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관용차를 초대형 차량으로 바꾸는 추세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 대안센터에서 진행중인 ‘우리시대 희망찾기’라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
일본 도쿄대에는 ‘희망학’이 있다. 희망이라는 말은 추상적이지만 우리는 모두 희망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희망’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안센터에서 ‘우리시대 희망찾기’ 라는 이름으로 사회 각 분야에 있는 현장의 시민에게 ‘희망’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인터뷰를 통해 사회를 진단하고 우리사회가 가진 절망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 희망제작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희망제작소는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이것은 독립적인 민간연구소가 우리나라에서 자리잡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대안을 제시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장에 있는 시민의 목소리에 기반을 두고 대안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