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건물 곳곳에서 집중 번식, "혐오스럽다" 불만 높아

기자명 김지현 기자 (kjhjhj1255@skku.edu)

호암관을 비롯한 인사캠 건물 곳곳에서 ‘주홍날개꽃 매미’라는 곤충이 여름 내내 기승을 부려 학교의 미관을 해친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짙은 주홍색을 띠는 이 벌레는 매미목 꽃매미과 일종인 중국산 곤충으로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해 산림병해충 발령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우리 학교에서도 지난 해부터 간혹 발견되긴 했으나 여름 방학 동안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대해 이지은(경제06) 학우는 “개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왔는데 붉은 빛의 벌레가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건물 구석이나 계단모서리에 떼 지어 있는 걸 보면 혐오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고 불쾌함을 표했다. 특히 이 벌레는 호암관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는데 이는 건물 바로 뒤편에 나무가 우거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암관의 한 경비원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매미들이 호암관 입구부터 로비까지 침투했다”며 “청소 용역 직원들이 일일이 내쫓거나 죽이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홍날개꽃 매미가 학교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들어오자 학교 측에서는 방학 중에 급히 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웬만한 살충제로는 박멸되지도 않고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관리팀(팀장:신도환) 임병묵 과장은 “우리도 이런 벌레는 처음 본다”며 “올해 초에 방역을 3차례나 실시했는데도 벌레가 번성하는 걸 보면 기존의 방역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매미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된 경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뾰족한 근절대책 마련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가죽나무 같은 활엽수의 수액을 빨아 먹고사는 것으로 알려져 생태계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 최광식 연구원은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킬 만큼 해로운 곤충은 아니다”라며 “수년 안에 토종 천적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밀도조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