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스포츠00) 동문

기자명 박지수 기자 (ibdest@skku.edu)

틀이 갖춰지지 않은 미개척지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무릅쓴 개척자도 있는 법.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한지훈 동문은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개척자를 꿈꾸고 있다.

그도 처음부터 스포츠 마케팅에 뜻을 두고 스포츠과학부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어요. 스포츠과학부라면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지원했습니다. 입학 후 여러 가지 분야를 공부했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특히 매력을 느껴 이 분야에 뜻을 두게 된거죠”

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사실 굉장히 불안정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미래를 생각하면 위험부담이 클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해보려고 해요”라며 자신 있는 미소를 보였다. “현재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는 오히려 경영을 전공한 학생이 많아요. 스포츠 전공학생들이 유리할 것도 같은데 관심이 별로 없어요. 끌어주는 선배 없이 새로 개척해야 하는 분야이고 우리나라에 뿌리내리지 못한 분야여서 위험부담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겠죠”

대학시절 그는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열정으로 ‘스포츠 마케팅 클럽’이라는 동아리의 초대 멤버이자,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한 교수님이 부임하시게 된 것을 계기로 과 내에서 관심 있는 학우들이 모여 조그맣게 시작의 문을 연 동아리였다. 당시 실기연습을 하는 차원에서 ‘실내축구대회’라는 상품을 구성해 제법 큰 기업들을 돌며 후원서와 홍보지를 돌리기도 했다고. 다른 동아리처럼 주변상가의 후원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실전처럼 기업의 후원을 받고 싶어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기업의 입구를 지켰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원 기업을 구하지 못해 첫 회는 대부분 부원들의 자비로 충당했다. 하지만 그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두 번째 대회에서는 기업들의 후원이 활발한 새학기 개강 시기를 노리고 두 세달 전부터 준비해 대기업의 후원을 얻어내고 회원수도 세배 가량 증가시키며 성공리에 마쳤죠”

이렇듯 대학시절부터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열정을 키워온 그의 꿈은 프로구단주. 그는 서양의 프로구단들에 비해 우리나라 프로구단들이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회사 홍보차원에서만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을 매우 아쉬워 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프로 스포츠 하나만으로도 기업체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남들보다 여건이 부족하다면 열정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싶다는 그는 자신을 욕심쟁이라고 했다. 그 욕심이 욕심만으로 끝나지 말고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