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도(심리02) 학우

기자명 진가연 기자 (iebbi@skku.edu)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영어공부와 고시준비에 매달려 있는 동안, 이런 20대 생활을 탈피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학우가 있다. 바로 심리학과 조성도 학우다.

만나자마자 예쁜 사진이 담긴 정사각형 모양의 작은 명함을 꺼내며 자신을 소개한 그는 희망청 간사이자 A10스튜디오 운영자다.

그가 일하는 희망청은 △‘88무브먼트’ 캠페인 △'의식주' 복지를 위한 정책 제안 △ 창업인큐베이팅 등의 활동을 하는 20대 네트워크 센터로 실업극복국민재단 <함께일하는사회>가 위탁운영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올해는 조 학우를 포함해 6명의 20대가 모여 ‘20대의 건강한 사회적 데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데뷔를 지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취업을 돕는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작가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아티스트로, 즉 20대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에 데뷔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그의 희망청 활동 시작의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두발자유화 운동과 선거권 확대 운동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그 당시 절박하게 여겼던 사회 참여 운동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문제를 느낀 당사자만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구나 생각했죠” 이것이 20대 실업을 타개하기 위해 그가 희망청을 선택한 이유였다.

희망청에서 창업인큐베이팅을 맡고 있는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건전한 사회적 기업의 양성이라고 한다. “청년실업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기업은 보통 회사와 경영방식은 동일하지만 기업 이윤으로 사회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그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A10스튜디오’ 역시 사회적 기업의 모델 중 하나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일환으로 명함제작 종이는 모두 재생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대의 건전한 사회 데뷔를 위해 명함에 들어가는 사진이나 그림은 20대 사진 찍는 사람에게 판권을 사고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그림을 부탁받아 제작한다고. 

고시 합격이나 대기업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며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그. “어느 교수님이 성공하려면 불효자가 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에 공감해요. 우리들의 미래를 부모님 말씀에 무조건 따라가기 보단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기성세대의 틀에서 벗어나 ‘20대 만의 틀’을 만들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조 학우. 20대의 젊음을 즐기며 현재를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조성도 학우의 발걸음은 오늘도 희망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