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학관<학생회관> 외벽 공자 손 위치… 성균관 문제제기

기자명 김현지 기자 (neungson@skkuw.com)

얼마 전 인사캠 학생회관 외벽의 공자 그림이 잘못 그려져 있다는 것이 성균관(관장 : 최근덕)에 의해 지적됐다.
『예기』에 따르면 ‘무릇 남자의 절에는 왼손을 위로한다(凡男拜, 尙左手)’는 구절이 있어 공자의 왼손이 오른손을 덮고 있는 모양이어야 옳다. 하지만 현재 학생회관 외벽에 새겨진 그림 속의 공자는 오른손이 위에 올려져 있고, 이것은 상(喪) 중일 때만 올바른 예절이다. (『예기』「단궁(檀弓)」상 참조) 이와 관련 성균관 방ㅇㅇ 부장은 “학생회관 외벽 그림에 의하면 우리 학교는 50년째 상중인 것”이라며 “공자의 사상을 건학이념과 교시로 하는 성균관대학교가 공자의 그림 하나 제대로 하지 않고 600년 역사를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신속한 시정을 바랬다. 성균관에서는 이와 관련 공문을 5월 말 학교에 보낸 상태지만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정 여부와 관련 인사캠 관리팀(팀장 : 이재영) 안만호 차장은 “학생회관이 건립된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지적한 적이 없다”며 “우선 내막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학생회관 건물은 1962년 7월 대학본부로 이용하기 위해 건립됐으며, 후에 용도 전환을 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공자상이 학생회관 벽에 그려지게 된 배경이나 누가 새겼는가에 대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워낙 오래전의 일이라 건물을 관리하는 관리팀이나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보존실에서도 알 길이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완공 당시인 1962년 7월 10일 본지 제261호 3면에서 “본교는 유교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공자상이 대학본부에 새겨졌다. 그의 사상을 우러러보지만 말고 그것을 배워야 될 줄 안다.”고 보도한 것으로 보아 건물의 공자상이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修己治人, 수기치인)과 교시(仁義禮智, 인의예지)를 잘 따르자는 의미에서 새겨진 것이라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