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민자기숙사 운영으로 재정 안정성 꾀해

기자명 조원준 기자 (jwjfox@skkuw.com)

우리 학교 기숙사인 봉룡학사(학사장 손용근 교수ㆍ화공)는 기숙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여러 재정 확충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재정 운영상 봉룡학사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재정은 모두 기숙사 자체 수입으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봉룡학사 측은 시설의 유지 및 보수에서 사생들의 기숙사 비용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자체적인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으로 매점이나 피자 가게 등과 같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종목을 선정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기숙사 재정에 포함돼 기숙사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임대 사업들을 비롯해 봉룡학사에서는 방학 중 전력 절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력 절감 사업은 방학 기간에는 학기 중 신관에 거주하던 사생들의 40% 정도만이 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신관 A동의 남는 방을 B동의 사생들이 이용하게 해 B동을 비움으로써 B동에 소모되는 불필요한 전력을 절약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렇게 비어 있는 기숙 시설을 △기업연수 △학술행사 △학습캠프 등의 대외교육연수 프로그램들에 한 달 동안 제공함으로써 전력 절약과 더불어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기숙사 방중사업에 일부 사생 “불편”

ⓒ성대신문


하지만 이러한 대외교육연수 프로그램들에 일부 사생들은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봉룡학사 게시판에는 사생들이 방학 중 대외교육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숙사 내에 거주하면서 생기는 소음 문제와 식당의 비좁은 점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또한 방학 중 지관에서 거주한 한 학우는 “남자 기숙사인 지관에 과학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성이 돌아다녀 불편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생들의 불편에 대해서 봉룡학사 관계자는 “최대한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 사생들이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사 측은 지관의 경우에는 대외교육연수 참가자들을 사생들과 다른 층에 배정함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신관의 경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B동에 머물고 있는 동안은 A동과 B동이 함께 쓰고 있는 식당의 구역을 나눠 사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원식(공학계열11) 학우는 “일반 사생들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다른 층에 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지관의 경우에는 50명이 넘는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식당을 같이 사용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고 전하며 학사 측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관, 타대와 운영 방식 달라
우리 학교 민자 기숙사인 신관은 일반적인 민자기숙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민자기숙사란 학교가 기숙사를 설립하는 데에 필요한 재정을 민간자본을 빌려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크게 민간투자운영과 민간자본유치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민간투자운영은 건축 비용을 지급한 민간자본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Company·이하 SPC)에서 기숙사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운영을 하다가 일정 기간 후 학교로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민간자본 유치사업은 학교 측에서 SPC로부터 건물을 임대해 학교가 직접 운영한 후 수익금은 기업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은 기숙사를 운영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기숙사를 운영함에 있어 민간자본의 특성상 수익성을 추구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즉 민간자본으로 운영되는 민자 기숙사는 학생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대가로 건축비용 회수 뿐 아니라 수익사업을 통해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민자 기숙사는 법인 자금으로 건축한 기숙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이 기숙사 비용을 자의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반면에 우리 학교 신관의 경우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SPC를 설립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렸다는 점에서 일반 민자 기숙사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따라서 신관을 운영하여 얻은 수익금은 금융기관에 원금과 이에 대한 이자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자 기숙사처럼 이윤을 남길 필요가 없다. 따라서 민간 기업이 기숙사 비용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일반적인 민자 기숙사에 비해 안정적으로 기숙사비를 책정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학교 신관 기숙사 비용은 식비를 제외하고 한 학기에 1백21만 원으로 △고려대 프런티어관의 1백58만 원 △연세대 SK 국제학사의 1백58만 원 △건국대 쿨하우스의 1백34만 원 등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다.

기숙사비 인상, 억제 방법 없나
봉룡학사는 임대사업과 대외교육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입으로 기숙사 비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봉룡학사 측은 2011년 물가상승률이 5%가 넘는 상황에서 기숙사비 인상을 2%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재정 확충 사업과 더불어 학생지원팀은 기숙사 운영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향후에 절수 장치 설치 및 불필요한 전등의 소등을 시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한 학교 관계자는 “이러한 전력 낭비가 누진세로 책정되기 때문에 실제 비용부담이 매우 크다”며 “사생들이 불필요한 전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