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태형 기자 (xogud246@skkuw.com)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인사캠에서 열린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 기간 동안 학우들과 지역주민이 하나가 됐다. 이번 건기제는 ‘기억하라 1398’을 주제로 과거 성균관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축제였다. 모든 프로그램과 공연은 외부인에게 개방됐고 덕분에 지역주민도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첫날 추석 연휴와 개천절이 잇따라 지나간 후의 학교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정오가 돼도 금잔디는 한산했다. 천막은 설치됐지만 부스가 설치된 곳이 거의 없었다. 축제 진행을 맡은 인사캠 총학생회(회장 강이삭·경영05, 부회장 소다미·무용09, 이하 총학)의 부스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오후 1시가 넘어가자 금잔디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번 축제에도 어김없이 설치된 미끄럼틀은 많은 학우의 인기를 끌었다. 금잔디에는 미끄럼틀을 타는 학우들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로데오에도 꾸준히 사람이 모였다. 자신 있게 도전했던 남학우들은 10초를 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웃는 여학우들의 모습에서 축제가 주는 설렘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미끄럼틀과 로데오 외에도 총학은 △고리던지기 △야외 오락실 △투호놀이 △페인팅 △풍선받기 등의 부스를 만들어 학우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팔찌를 나눠준 후 각각의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팔찌에 도장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5개의 도장을 모은 후 총학 부스에 제출하면 즉석 추첨 경품을 받거나 메인무대 경품행사에 응모할 수 있었다. 도장을 모으는 동안 금잔디를 한 바퀴 돌며 축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 다니는 형을 따라왔다는 김은총(18)군은 “고등학교 축제는 콘텐츠가 한정돼서 재미없는데 이곳은 볼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바퀴 돌다 보니 어느덧 도장을 다 모은 필자는 가능성이 희박한 메인무대 경품보다는 눈앞에 있는 즉석경품을 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꽝. 경품을 받겠다는 일념 하에 다시 한 번 금잔디를 돌아 샴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학이 학우들에게 풍선을 지급하는 동시에 이벤트도 진행했다. 각각 색깔이 다른 6개의 풍선을 모아 사진을 찍는 미션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우가 풍선을 들고 다니기만 할 뿐 이벤트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