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렇게 많은 결정을 내려도 되나?’ 성대신문 부편집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드는 생각이다. 발간과 행정, 학교 측과의 조율, 기자 복지... 조직의 다방면이 데스크의 한순간의 결정에 좌우된다. 나는 성대신문에서 단지 ‘선행(先行)’했기 때문에 책임자가 되었다. 4·5학기 이상 성대신문에 몸담은 기자가 편집장, 부편집장, 차장을 비롯한 데스크가 되어 1~3학기에 해당하는 기자들을 이끄는 시스템이다.우리 학교, 문화, 사회, 학술 속 이야기를 가져와 지면과 뉴미디어 컨텐츠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큰 가치를 지니나 또 얼
가나와 레더라박민혁(사학 14) 00.그것은 낙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무언가였다. 01.가나는 입에 볼펜 크기 정도의 손전등을 물고 있었다. 하얀 불빛이 어두운 굴다리 안에 어른거렸다. 치익, 치이익. 쉬지 않고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가나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콘크리트를 뭉쳐 만든 벽에 순식간에 겨울 풍경이 나타났다. 풍경의 안쪽은 비어있었다. 그 위에다가 가나는 하얀 꽃들을 그렸다. 하얀 꽃은 종류가 많았다. 목련과 아까시, 라일락....... 풍경이 꽃들로 가득 찼다. 하얀 꽃은 전부 눈꽃이라고 가나는 생각했다.
역대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음주 불가한 이슬람 문화에 여러 조치 생겨 오는 21일 2022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다. 지난 2010년, 카타르가 미국, 일본, 호주와 우리나라를 제치고 2022년의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중동 국가에서 열린다. 약 한 달 동안 세상을 들썩이게 할 별들의 전쟁,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 월드컵, 신선함인가 무모함인가월드컵은 보통 6월에 개최된다. 카타르의 6월 낮 평균기온은 섭씨 40도를 넘어 선수와 관중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취UP창UP - 이우진(소비자 12) 동문 여성들의 산부인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도전대표로서 직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여성 질환에 대한 고민을 나누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이 있는가? ‘닥터벨라’는 다양한 여성 건강 고민을 전문의와 편하게 상담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닥터벨라를 개발한 ‘모션랩스’의 이우진(소비자 12)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모션랩스를 소개해 달라.모션랩스는 여성 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여성에게 최적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대
지난 축제에서 제기된 피드백 다수 반영돼학우들 반응 긍정적이었으나 새로운 문제도지난달 29일과 30일, ESKARA ’22 건학기념제(이하 에스카라)가 인사캠에서 진행됐다. 이는 제54대 총학생회 Spring(인사캠 회장 장필규, 자과캠 회장 최유선, 이하 스프링)이 진행한 두 번째 축제다. 지난 대동제가 끝난 후 축제의 소회와 아쉬움을 말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다. 이후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고민 끝에 에스카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축제의 열기가 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개선된 문제들과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를 짚어보자.적극
인터뷰 - 이슬예나 PD콘텐츠의 핵심은 ‘의외성’과 ‘리얼리티’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재밌는 콘텐츠 제작하고 싶어 “펭-하!” 스타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한국으로 온 자이언트 펭귄이자 EBS 최초의 연습생, 펭수. 2019년에 등장해 지금까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펭수의 곁에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펭수의 한국 엄마’라고 불리는 이슬예나 PD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EBS 본사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린 시절의 이슬예나는 어떤 사람이었나.하고 싶은 일이 많은 학생이었죠
자과캠 만남-윤상석(생물 84) 동문 “매일같이 혼자 글을 쓰다가 오랜만에 후배와 이야기 나누니 즐겁네요.” 윤상석(생물 84) 동문은 인터뷰를 하는 두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생물을 넘어 인공지능과 미래 에너지까지, 또 과학을 넘어 역사와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쓴다. 직접 삽화나 만화를 그리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Why?』 시리즈에서도 윤 동문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합정역 근처 카페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작하는 삶의 단초가 된 대학시절생물학도에서 책 59권의 저자가 되
편의점 매대를 둘러보면 신기한 상품들이 많이 보인다. GS25와 모나미 문구의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의류 회사 게스와 동화약품 활명수의 게스 활명수’와 같이 생각지도 못했던 회사들이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학생복에서 1,069명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색 콜라보 제품을 구매했거나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청소년이 무려 91.6%였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를 말하게 하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열풍이다.상상도 못한 조합, 이색 콜라보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이란 공동
지난 5월 24일 ‘2021 학생대표단 VISION 2030 설명회’가 인사캠 600주년기념관 조병두홀에서 개최됐다. 이는 2021년을 맞이해 학교가 수립한 2030년까지의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VISION 2030(이하 비전 2030)은 ‘인성, 혁신,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을 목표로 한다. 비전 2030 설명회에는 △총장 △기획조정처장 △학생처장 등의 학교위원과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중앙운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는 미술 작품가격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어미술품의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본 적이 있는가.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의 가치가 총 3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그의 소장품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후 가격 감정이 이뤄지면서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미술품의 가격은 대중의 이목을 끌면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미술품의 가격은 대체 어떻게 결정되며, 값비싼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작품의 가격은 천차만별현대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작품
신진 작가가 살아남기 어려운 기성 미술계신생공간으로 자생 시도했으나 경제적 한계에 부딪히기도대형 경매사와 갤러리로 단단히 점철된 미술계는 젊은 신진 작가들이 그들의 삶을 걸고 뛰어들기에는 가혹한 환경이다. 한편 경력과 인지도를 좇는 기성 미술계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생적으로 전시를 만드는 젊은 작가들이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우후죽순 등장해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신생공간’이다. ‘청춘과 잉여’, ‘룰즈’ 등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신생공간 ‘위켄드’를 공동 설립한 최정윤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신생
최근 『웹툰 작가에게 변호사 친구가 생겼다』라는 책을 충동구매 했다. 그림의 ‘ㄱ’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최고의 충동구매라고 할 만하다. 순전히 흥미를 끄는 제목 때문에 산 이 책은 그간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힘써온 법무법인이 그간의 상담 및 조언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종의 웹툰 계약서 작성 가이드다. 창작, 연재와 초기 유통, 2차 가공 문제 그리고 분쟁까지 창작 과정에서 있을 법한 법률적 고민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은 모르겠고 확실히 웹툰 작가라면 한 권쯤은 구비해도 괜찮을 것 같다.나날이 높아지는 문화 콘텐츠의
※ 성대신문은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특별기획위원회에 참여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청년 정책 공약을 연합 취재했습니다.후보께서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미래형 산업 인재양성을 목표로 첨단기업,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구성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취업사관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청년 취업사관학교의 입학 방법 및 규모, 대략 몇 년도쯤부터 운영이 가능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 시장이 되면 바로 검토를 시작해
인터뷰 -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축구팬들에게 이적시장의 향방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 주제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가 좋은 조건에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끌고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반스포츠의 이영중 대표는 2002년 월드컵의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배출했고 현재는 프랑스의 FC지롱댕 드 보르도(이하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골잡이 황의조 선수의 에이전트로 알려져 있다. 이영중 대표를 만나 1세대 스포츠 에이전트로서 그의 축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렸을 때는 어떤 직업을 꿈꿨는가.
N027: 심연 1.그 전화를 받은 것은 설문조사가 끝나고 일주일쯤 뒤였다. 우우웅...우우웅...“....여보세요.”“저기 혹시 윤종수씨 전화 맞으신가요?”“네 그런데요?”“저는 안남경찰서 형사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12일 오후에 윤미순 할머니께서 쓰러진 채로 발견이 되셨는데...”“예?” 전화를 끊고 허물처럼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다시 주워 입고 방을 나섰다.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님에게 안남경찰서로 가달라고 했다. 2.“종수야. 야 윤종수”안남역 역사 입구 쪽 흡연구역에서 수오 형이 나에게 손을 흔들거리며 웃고 있었
언제부턴가 어떤 일에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고 느낀다. 어릴 적 꿈꾸었던 여행작가, PD, 변호사 같은 장래희망이라던가, 미드 ‘글리’를 보고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던가… 꿈들을 어느새인가 잊고 ‘살아지는 대로 살자’같은 마인드를 가진 채 시간을 떠나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중학교와는 사뭇 다른 대학 입시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갑자기 마주하며 심적으로 홍역을 앓았다. 그때 고등학교 내신이 바닥을 치고 난 뒤 기계적인 입시 공부에 집중한 뒤로는 어른이 된 지금도 어느 일이든지 가슴 뛰는 법이 없다. 아니 애초에 가슴 뛰는 일을 찾기
인터뷰 - '두뿔이야기' 안문길 대표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정육점 되고자 노력 고기 많이 먹어봐야 내 취향 고기 찾을 수 있어시끌벅적한 시장 골목, 붉은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매달려 있는 고깃덩어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육점의 모습이다. 종로구 구기동에는 새하얀 조명이 가득한 깔끔한 정육점이 있다. 언뜻 보면 카페 같은 이 가게는 미트 크래프트 ‘두뿔이야기’다. 이곳에서 고기를 구매하면 취향과 부위에 맞게 향신료도 받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정직”이라는 안문길 대표를 만나 ‘두뿔이야기’의 이야기를
신문사에 처음 발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어색한 공기와 산발적인 타자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려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들을 겪을지 모른 채, 함께 할 사람들을 먼저 만났다.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한 동기들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니. 무섭기만 했다. 그런데 곧 그들이 내가 신문사 생활을 버티게 해준 이유가 됐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사람들이다.한 편의 기사를 지면에 싣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문건을 작성하고 편집회의에서 수차례 피드
인터뷰 -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전달하는 이야기꾼오랜 기다림 끝에 예상치 못한 순간을 찍어 사람, 자연, 건축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이들은 일상의 모습부터 머나먼 공간까지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다. 연기와 연출로 완성되는 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다.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은 그중에서도 사람 이야기에 집중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김포의 조용한 카페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삶과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과캠 만남 - 최재붕(기계 83) 동문 “기술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제 연구의 중심은 인간입니다.”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고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를 집필한 4차 산업혁명 전문가.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우리 학교 기계공학과/서비스융합디자인협동과정 교수 최재붕(기계 83) 동문을 만났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견문을 넓혀학교에게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나다최 동문의 유년 시절은 명륜동 파출소 골목에 있던 집에서 시작했다. 우리 학교 경제학과 교수였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