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대기오염의 해결책으로 조성된 도시숲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을 극대화한 식물 바이오필터도 등장해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에 가본 적이 있는가? 서울숲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시민 공원이다. 서울시 동작구의 신대방누리도서관과 이화여대에는 식물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이렇듯 최근에는 도심 속에서 식물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식물이 어떻게 공기를 정화하는지 알아보자.도심 속 숲,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다과거부터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 배기가
인간식물김민석(국문 17) *종이컵 바닥에는 진득한 커피 덩어리가 남아 있었다. 윤 욱은 종이컵 테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씹었다. 절반 정도 씹고 나서 보니 시계는 오후 여섯 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천에 이십오라. 이 실장은 연신 눈썹만 긁어댔다. 짙은 눈썹과 동그란 눈, 돌출된 아랫입술. 군인 머리. 괜히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천에 이히 시힙 오호. 이 실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박자에 맞게 수첩을 넘겼다.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는 이십오만 원.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윤 욱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시선을
다양한 사회이론으로 스포츠를 파악실생활에 밀접한 연구로 스포츠사회학 발전 가능해지난 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아시안게임에 열광하는 국민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스포츠는 우리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런 스포츠를 사회현상으로 바라보고 연구하는 학문이 있다. 바로 스포츠사회학이다. 사회과학적 연구를 통해 스포츠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끄는 스포츠사회학을 알아보자.스포츠와 사회 간 관계를 규명하는 스포츠사회학스포츠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인이나 단체가 운동 능력을 겨루거나 관람하는 형태로 참여하는 활동이다.
아시아 국가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인 아시안게임스포츠의 경계를 넓히는 e스포츠와 브레이킹 종목 포함돼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바로 오는 23일부터 16일간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일주일가량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기다리며 아시안게임 전반과 이모저모를 알아보자.아시아 전체의 축제, 아시안게임아시안게임은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륙별 종합 스포츠대회다. 대륙별 종합 스포츠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외에도 유럽 대륙의 유러피언게임, 오
감성스케치 - 인천아시아드기념관인천 아시안게임 전반을 6개 테마로 나눠 소개해평화와 화합이라는 아시안게임의 가치를 담아내 2014년, 아시아 전체가 주목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하 인천 아시안게임)의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4층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기념관’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감동과 환희를 그대로 간직한 인천아시아드기념관에 다녀왔다.아시안게임의 역사 속으로인천아시아드기념관에 방문하기 위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9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최됐던 장소다. 인천
인터뷰- 배재대 일본학과 강철구 교수 일본, 한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와일본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어왔다. 과거부터 양국의 경제는 어떻게 연결돼 왔고, 앞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할까? 일본에 관한 무수한 질문을 배재대 일본학과 강철구 교수에게 물었다.자기소개를 해달라.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로 일본 경제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학자로서는 일본에 대한 경제 평론을 주로 하고 있다. 대중 서적을 쓰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일본 경제 고민없이 읽기』 등
사회적 소수자는 장애가 있거나 경제적 수준, 국적, 젠더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인 차별을 받기 쉽다. 이러한 사회적 배제와 소외는 예술의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이 겪는 △경제적·신체적 어려움 △교육 부족 △정보격차 등은 그들을 예술의 주체가 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자신만의 예술을 펼쳐나가는 소수자들이 있다. 그들이 예술의 주체가 될 때, 남들과 구별되는 그들의 ‘소수자성’은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예술계의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에게 예술이란 사회와 소통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
인터뷰 - 우리 학교 정치외교학과 이희옥 교수 양국 사이 우리 외교의 자율성을 높여야 해청년들의 경험 교류로 반중 정서 완화할 수 있어 ‘안미경중’(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외교 기조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미중갈등이 심화하면서 기존의 외교 기조를 탈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확대되는 반중 정서로 새로운 한중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 관계의 새로운 방향은 무엇일지, 12년째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성균중국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우리 학
올해의 목표를 정하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올 A+받기’, ‘책 100권 읽기’ 같은 허황된 것이었는데, 대부분 이루지 못했다. 이뤄지긴커녕, 벚꽃이 피기도 전에 벌써 구석에 처박힌 다이어리를 펼쳐보고는 ‘그러고 보니 이런 게 있었지’ 하는 식으로 적당히 넘어가고 내년을 기약했다. 매년 이러다 보니, ‘올해의 목표’를 정하고 까먹어버리는 게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그만두기로 했다.대신 ‘꼭 올해까지만 할 수 있는 것’의 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내 생각은 아니고, 인스타그램 어디선가 본 거
청년부채 증가폭 가파르게 상승해불법 금융 피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청년층의 부채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계대출 총액은 20대는 61.8%, 30대는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가율 22.9%보다 높은 수치다. 청년층의 부채는 증가 속도가 빠르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특징이 있어 더 큰 문제를 초래한다. 부채가 늘더라도 관리능력이 있다면 큰 어려움이 생기진 않으나, 청년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산과 소득이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면 자주 접하게 되는 댓글들 중 이런 게 있다. “공산주의가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동성애 하든 말든 너네끼리 살아!” 그뿐인가. 한 번은 사석에서, 한국은 소수자의 시민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더니, “허허, 혜진 씨는 프랑스 같은 데서 살아야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왜요? 프랑스만 더 좋은 나라 되라고요? 애국자는 아니시네요.”라고 응수하고 말았지만, 그 장면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특정 사상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이 사회로부터 분리돼 동종집단 내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인터뷰 - 동아시아학술원 원장 김경호 교수한국학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연구하기 위한 동아시아학동아시아학술원, 세계적 수준의연구 기관이 될 수 있길 우리 학교 600주년기념관 4층에는 옛 자료들이 살아 숨쉬는 동아시아학술원이 있다. 올해로 설립 22주년을 맞이한 동아시아학술원은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전반을 탐구하며 동아시아 과거의 경험과 현실의 문제를 성찰하면서 미래사회의 가치 지향을 위한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동아시아학은 대중에게 생소한 학문이지만 오늘도 동아시아학술원은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혼란을 담은 디아스포라 문학민족 개념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역할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얼마 전 책이 절판돼 SNS에서 미리 책을 구매하려던 열풍이 불기도 했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재일교포의 역사를 취재해 쓴 소설이다. 오사카의 집단 한인촌 이카이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놓인 한인들의 모습을 가족사적 연대기로 표현했다. 그
ICBM, SLBM 등의 투발 수단은 전략핵무기의 핵심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어려워진 북한 비핵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포하며 “누구든지 러시아를 방해하려는 자는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암시했다. 이후 한 달이 흐른 지난달 22일,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가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더욱 직접적으로 핵무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은 이에 ‘발생 가능한 비상사태’와 관련해 주시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논의
암호화폐, 경제 제재의 돌파구로 떠올라경제 제재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노력 필요 전쟁의 또 다른 양상, 경제 제재최근 국가 간 분쟁에서 여러 국가가 분쟁 유발 국가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제 제재를 내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경제 제재는 일반적으로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해 세계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드렉셀 대학의 글로벌 제재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발생한 경제 제재의 42%는 미국이 시행했으며 유럽 연합이 12%, 유엔이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는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강력한 향수다. 최근 필자는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추억의 가요들을 듣고 있다. 카라, 티아라, 소녀시대, 씨엔블루. 모두 2010년을 풍미했던 가수들이다. 필자는 2010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그 당시를 회상하면 필자가 학급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것과 김연아, 이상화 선수 등이 선전한 밴쿠버 올림픽, ‘남아공에서 보물찾기’라는 만화책을 읽고 인상 깊게 본 남아공 월드컵 등이 떠오른다. 이렇게 좋은 추억들도 있지만 우리가 슬픔을 삼키며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사건도 있었다. 20
상당히 묵직한 주제였다. 그러나 시장판 논란으로 끝났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운운하는 현 정부를 향해서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일갈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 그는 국민의 삶을 정부가, 모든 삶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건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슈에 대하여 반대당은 물론이고 같은 당의 동료의원도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대통령의 기본 책무라고 그를 질타했다. 그의 애매모호한 자구선택이 논란을 부채질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 정부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것을 “국민”
“1398년에 설립됐으면 아시아 최고의 역사를 가진 대학이군요!”2년 전 세계 3대 투자자로 유명한 싱가폴의 짐 로저스 씨 댁을 글로벌경영학과 학생들 10명과 방문했을 때에 그분이 우리에게 일깨워주신 말씀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의 역사가 한반도 안에서만 최고냐 아니냐는 것에 매달려 있었다. 역시 글로벌 투자자라 그런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범위를 넓혀 보니, 아시아에는 그 어떤 대학도 성균관보다 먼저 설립된 것이 없다. 물론, 누군가는 계속 “엄밀하게 말해서 유럽식의 대학조직체가 어쩌구 저쩌구” 할지 모
‘정상성’이란 무엇인가. 나는 사회가 인정할 만한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인가. 『‘성’스러운 국민』은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 즉 초국가적인 시각으로 근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 체제를 분석하며 그 체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사상이 얼마나 끊임없이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위계화했는지 밝혀낸다.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와 그렇지 않은 부녀. 군대에 갈 수 있는 ‘진짜 사나이’다운 남성과 그렇지 않은 사람. 성(聖)스러운 국민, 성(性)스러운 국민. 나는 어느 쪽인가. 우리는 어느 쪽인가.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인터뷰 -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정연조 회장영문도 모른 채 스러진 보도연맹 희생자 - 고통은 연좌제로 이어져아직도 미비한 유해발굴과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해2002년 9월 4일 태풍 ‘루사’가 지나간 후, 마산합포구 진전면사무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태풍 때문에 파헤쳐진 흙 밑에서 유골로 보이는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것. 한국전쟁 시기에 학살된 진주지역의 국민보도연맹(이하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 보도연맹사건 유족들의 증언을 엮어 『학살된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을 발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