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고재윤 워터소믈리에 물 또한 음료로 인식돼,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어향후에는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워터소믈리에가 전문직이 될 것와인바가 아닌 워터바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워터바는 100여 가지의 프리미엄 워터를 바에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물은 단지 갈증만을 해결해 주는 식수를 넘어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식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와인만큼이나 훌륭한 음료로 인식되는 물의 변모 과정에는 ‘워터소믈리에’가 자리하고 있다. 미세한 감각으로 맛을 감별해내는 고재윤 워터소믈리에를 만나
김진숙(중문 20) S#1 정오. 도로. 매미우는 소리 청희(여, 27세), 무연(남, 25세) 각각 배낭을 멘 채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청희, 짧은 탈색 머리를 했고 유행이 지난 낡은 원피스를 입었다. 무연, 히피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딱 붙는 검은 나시티를 입었다. 더운 날씨 탓에 두 사람의 얼굴은 물가의 바위처럼 반들반들 빛난다. 자꾸 뺨에 달라붙는 긴 머리카락을 때어내는 무연. 혈색 좋게 탄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겨드랑이의 무성한 털 보인다. 청희와 무연, 들뜬 목소
우리들은 근본적으로,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너무 쉽게 잊곤 해요. 그건 물질세계에서의 차이가 극단적인 단절의 형태로 표상되기 때문, 이라고 그는 말하겠죠.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백인과 흑인은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건 멜라닌 색소의 개수에 따른 결과일 뿐이죠. 있고 없음이 아니라 많고 적음, 극단적인 단절이 아니라 연속적인 정도의 차이. 그와는 달리,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나는 언제나 순간에 대해 걱정하곤 했죠. 그가 떠나는 순간, 내가 떠나야 하는 순간, 그와 내가 만났던 순간과 그것을
***에어컨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버스의 내부는 그야말로 생지옥 같았다. 도대체 언제 첫 운행을 시작한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이 더러운 고철덩어리는, 조그마한 아스팔트의 균열도 조용히 지나치지 못했으며, 버스가 심하게 꿀렁일 때마다 승객들은 욕설이나 신음을 내뱉었다. 고르도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버스에 탈 적에 창가 쪽 자리가 남아있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부르던 고르도였으나 창문은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굳게 닫힌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자리도 마찬가지인지 모든 승객들의 인상은 잔뜩 구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에게 종교는 생활의 일부가 아닌 생활 그 자체다. 종교는 일상의 계율로서 무슬림의 식생활에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무슬림의 식사는 알라신을 잘 섬기기 위한 에너지 충전의 의미로, 건강한 음식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곧 신을 위한 일이다. 음식을 절제하는 이러한 무슬림의 정신은 한 달간 단식을 실천하는 라마단 기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슬람 사회는 인간에게 허용된 음식과 금지된 음식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는데, 바로 할랄(Halal)과 하람(Haram)이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이슬람
2013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한양대 학생식당 ‘사랑방’의 식단에 할랄 음식이 올랐다. 교내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학교 측이 무슬림 학생들의 복리 차원으로 학생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초기에는 주 2회 운영됐던 할랄 식단이 무슬림과 비무슬림 학생 모두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회 중식과 석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한양대 학생식당의 영양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하기 위해 매번 할랄 음식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려고 노력한다”며 “이태원 식당이나 할랄 관련 학회 또는 전시회에
입학식. 봄. 새내기. 시작. 형용사나 부사가 없이도 오롯이 빛나는, 설렘과 희망이 담뿍 담긴 단어들이다. 12년 혹은 그 이상의 치열한 입시경쟁을 통과한 새내기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나는 보통의 입학식 연사들처럼 높은 지위에 있거나 막대한 부를 갖고 있지는 않다. 단지 여러분보다 조금 일찍 대학에 왔을 뿐이다. 선배의 입장에서 여러분께 들려줄 얘기는 애석하게도 어두운 얘기뿐이다. 며칠 전 EBS에서 방영된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봤다. 다큐는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이혜정 연구소장의 특별한 연
인사캠 경영관 지하2층 구내식당 개편 이후 일각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된 가격과 고정된 메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는 기존 은나래 식당에서 1600원에 판매되던 떡라면·치즈라면 메뉴가 사라졌으며, 일부 메뉴는 종전과 비슷한 메뉴임에도 가격이 상승됐다는 점에 기인한다. 가령 소담의 소고기브로콜리볶음밥이 3000원이었다면 현재 규동숙주나물비빔
우리나라에서는 ‘vegetarian’과 ‘vegetarianism’ 두 개념과 단어가 채식주의라는 뜻으로 함께 쓰인다. vegetarian은 채식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말이다. 보통 동양의 채식주의와 연관이 있다. 인도를 중심으로 종교적 교의와 터부에 기초해 발생했다. 따라서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채식주의를 체험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왜 그들은 고기를 먹지 않을까? 체질상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가 간다. 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다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채식을 하면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물론 내 자신이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라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우선적으로 어머니께서 힘들어하셨다. 아들이 채식한다고 당신께서 제 눈치를 보며 찌개 종류를 선택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