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를 생각하는 기자는 있지만 기자를 생각하는 학보사는 없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1년 반,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 기간은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느낀 소회다. 격주마다 찍혀 나오는 지면 아래 기자 개개인은 흐려진다. 어쩌면 기자들은 학보사를 구성하는 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제대로 굴러가질 않으니. 그만큼 기자 개인에게 책임감이 요구되는 곳이다.책임감의 근원지는 기자마다 다를 것이다. 투입되는 나 자신의 노력에, 함께 고민을 거듭하는 타 기자의 마음에,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서투르게 넣
경직된 취업시장에서 멀어지는 비구직 니트 청년실천적 노력과 제도적 변화 함께 필요해지난해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5~34세 청년 중 대학 졸업자 비율이 69.3%로 OECD 회원 38개국 중 1위였으나, 대학 졸업자 청년 고용률은 76%로 35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 청년 세대가 양질의 교육과 경험으로 이전 세대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취업의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취업 활동을 이어가지 않고 구직을 단념해버리는 비구직 니트 청년이 등장했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멀어지는 걸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악기로 서로 다른 음을 내고 그 음들은 하나의 곡으로 수렴한다. 엉망진창이던 첫 합주에서 몇 번의 합주를 거쳐 완벽하게 들어맞는 박자와 음정을 몸소 느낄 때면 짜릿하다. 밴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2년 전에 동아리에 들어와 그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처음 베이스를 잡았다. 처음 베이스를 잡았을 땐 내가 맞는 소리를 내고 있는지, 제대로 된 자세를 잡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악보가 지시하는 대로 손을 프렛에 가져다 댄 채 줄을 튕겼다. 나는 그럴듯하게 연주는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였다.작년
거리에서 몸을 숙인 채 괴상한 자세로 멈춰 있는 사람들, 허리가 뒤로 꺾일 정도로 누워 잠든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펜타닐’을 검색하면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10만여 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원인의 67%는 펜타닐 중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이 무엇이길래 저리 처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퍼지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면 마약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먀약 중독에 대한 경각심만을 취하길 바란다. 마약 중독은 치료할 수 있지만, 몸은 평생 마약을 기억한다고 한다. 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던 소년멈추지 않고 도전을 꿈꾸다“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어요.” 곽기훈(토목공학 90) 동문이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곽 동문의 말대로 기장이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사회과부도의 한반도 지도 위에 선을 긋던 소년에서 전 세계를 비행하는 기장이 된 곽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때는 평범했던 아이“저는 우리 집에서 공대를 간 유일한 아이였어요.” 4남매 중 막내였던 곽 동문의 형제들은 모두 인문계열에 진학했다. 이 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곽 동문이 고등학생이었을 때부
미라클 모닝부터 운동까지, 청년들의 ‘각양갓생’목적 전치와 지나친 강박감을 조심해야 최지웅(경영 16) 학우는 오전 6시에 눈을 뜨면 바로 헬스장으로 향한다. 운동이 끝나면 아침을 먹고 고시 공부를 하러 양현관에 간다. 개인 공부를 하다가도 정해놓은 시간에는 10분간 낮잠도 자고, 그룹 스터디원들과 피드백도 주고받으며 하루 목표를 달성해간다. 매일 밤 집으로 가는 길에는 SNS에 하루를 보내며 느낀 점과 함께 공부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에는 공부하고픈 마음이 들어도 억지로라도 쉬거나 친구들과 놀러 다닌다
인터뷰 -‘마이루틴’옥민송 대표상황을 통해 관리하는 루틴도움이 됐다는 후기에 뿌듯함 느껴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는 것, 샤워 하기 전 노래를 선곡하는 것,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는 것, 자기 전 행복한 아침을 꿈꾸며 잠드는 것 모두 옥민송 대표의 루틴이다. 옥 대표는 그의 MBTI를 ENTP라 밝혔다. 그는 삶의 즉흥적인 요소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루틴을 실천한다. 작은 루틴들이 쌓여서 만드는 힘을 믿는다는 그는 사람들이 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돕고자 ‘마이루틴’이라는
한국어중심교양 많은 도움 돼"우리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 쌓고 싶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 학교에는 3376명의 외국인 학우가 재학 중이다. 우리 주변의 6명 중 1명은 다른 나라에서 온 셈이다. 이들은 어떤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까?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온 올라(미디어 20) 학우,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미라(소프트 22) 학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올라: 안녕하세요. 폴란드에서 온 올라입니다. 본명은 알렉산드라인데 한국에서는 짧은 이름인 올라라고 많이들 불러요. 케이팝 덕분에 한국
자과캠 만남 - 이문수(고분자공학 95) 동문 북적북적 사람들로 가득 찬 정릉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청년밥상문간 1호점. 식당의 입구에는 ‘신부님 식당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다. 식당 건너 청년카페문간에서 이문수(고분자공학 95) 신부는 미소를 지으며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가 살아온 삶처럼 따스함을 간직한 그곳에서 이 동문의 삶을 들여다봤다.종교적 신념으로 청년 위한 가게 차리게 돼청년밥상문간이 150호점이 될 때까지 계속해 나갈 것 긴 수험생활 끝에 고분자공학과에 진학하다신부이자 청년밥상문간의 C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그것은 언제인가?예상컨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진짜로 소중한 추억을 떠올렸을 수도 있고, 혹은 이런 오글거리는 도입부는 뭐냐며 진저리를 떨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벌써 이 페이지를 나가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적자니 다소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소리사랑에 대한 글을 쓰며,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말을 뺄 수는 없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 바로 소리사랑과 함께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눈부신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 중 하나였던 학보사에 들어갔다. 편집부로 2년간 일했고, 애정을 가지고 학보를 제작했다. 하지만 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성대신문에 들어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성균관대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성대신문 모집 글도 보았지만, 더는 학보사에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익숙하고 궁금해서 관심은 갔지만, 전공으로 택했던 ‘영상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지원하지 않았다.그러다 작년 10월, 성대신문 뉴미디어부의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새
사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초반까지만 해도 학보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내 진로와는 딱히 연관성이 없을 것 같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교에 입학해서 관심 있는 특정 분야와 관련된 활동만 하면서 이유 모를 부족함을 계속 느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무언가 허기 진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게 된 성대신문 뉴미디어부 모집 글이 나의 알 수 없는 허기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글을 쓰는 일은 어떤 방면에서든 미래의
성균집단탐구생활 - 태권도부 김상문(글경영 18) 회장한 해의 최종 목표는 전국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 대회다른 학교와 교류전 통해 친목 쌓기도"하면 된다. 사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전, 매일 오후 6시면 경영관 체력증진센터에서 위풍당당한 외침이 들렸다. 이는 태권도부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함꼐 외치는 부훈이다. 부훈처럼 위풍당당한 태권도부의 김상문(글경영 18)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태권도부는 인사캠에서 유일하게 태권도 활동을 하는 중앙동아리로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인터뷰 - 박일환 변호사(전 대법관)논리적 사고 좋아하는 성격과 맞아 법조인의 길 택해판사는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장점 존재해법관은 인내와 끈기, 설득하는 능력 필요해서로가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 인식한다면 세상의 많은 갈등 사라질 수 있어“안녕하십니까, 박일환입니다.” 항상 평범한 인사로 시작을 알리지만, 매우 특별한 유튜버가 있다. 바로 대법관 출신 1호 유튜버로 알려진 박일환 변호사다. 그는 1975년 사법연수원 제5기 수료 후 각종 법원의 판사와 부장판사, 그리고 법원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법원 대법관을
인터뷰 - 근대5종 국가대표팀 최은종 감독최고의 군사를 가리겠다는 고대 그리스 전투에 기원해2024 파리 올림픽에선 아시아 최초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1964 도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얻은 근대5종의 최초 올림픽 기록, 37명 중 37등.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 근대5종이 2020 도쿄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올라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휘날렸다. 1964년 올림픽에 첫 발자취를 남겼던 일본 도쿄에서의 그날부터 다시 돌아온 2021년까지, 무려 57년 만의 변화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이 된
대학을 교육과 연구라는 두 요소로 나눌 때 ‘학부연구생’은 이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학부연구생이란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는 학부생을 말한다. 우리 학교는 학부생의 연구 수행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개별연구학점제 △우수학부생연구학점제 △팀연구학점제를 마련하고, 정부 부서나 여러 재단 아래 운영되는 S-HERO, URP 등과 같은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는 책상 위에서의 공부와 현장에서의 적용을 동시에 경험하는 기회다. 학부연구를 경험한 학부생, 학부연구생과 함께 연구한 산업체, 우리 학교에서 학부연구생으로
무엇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어렵다. 기사를 쓸 때도 주제 잡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처럼. 광주에서 서울로 통학하며 트레이닝에 참여해야 했던 신문사 입사를 고민했던 작년 3월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대학생활에서의 첫 발을 잘 내딛을 수 있었다.모든 인터뷰이 컨택은 쉽지 않았다. 내 마지막 기사였던 1678호 명품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걱정이 많은 탓에 컨택이 안 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심지어 기사를 펑크낸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문사에서 무사히 3학기
인터뷰 - 세계한궁협회 허광 회장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뉴스포츠 개발해단순 종목이 아닌 문화로서 다가가고파축구하면 영국, 유도하면 일본을 떠올리듯 종주국은 해당 스포츠에 대한 상징성을 갖는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으로 잘 알려진 반면,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의 정식 종목인 한궁의 종주국으로는 비교적 덜 알려져있다. 한궁의 창시자인 세계한궁협회의 허광 회장을 만나 한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한궁의 창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스포츠계에서 일하기 전에는 기계 관련 산업에 종사하며 전자다트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 한번은
갑자기 찾아온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외부 생활이 중지되었다. 입시를 끝내고 처음으로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다. 공부나 대외활동 등의 희미한 의무들은 뒤로하고, 피아노만 연주하며 한 학기를 보냈다. 그렇게 오선지만 붙들고 있던 도중, 문득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시간이 허무하다고 느꼈다. 먼지에 뒤덮이는 듯한 하루하루였기 때문이다.이제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바이러스를 핑계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게으름을 멈추고자, 성대신문에 첫 발을 내디뎠다. 문화부 준정기사로
약 3주간의 방중 활동을 마치고 천천히 되돌아보니 이전에 많은 기억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수습기자 모집이 마감되기 한 시간 전까지 나는 고민하며 망설였다. 후회하기 싫어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면접을 보러 가는 날도 내 마음속엔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설렘보단 그저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후 혹시 합격이 될까 하며 연락이 오기만을 전전긍긍 기다렸던 모습도 이제 떠오른다. 바라고 또 바랬던 학보사 기자가 되었고 막연하기만 했던 내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출발선도 찾지 못해 헤매던 나에게 첫 시작점이 생긴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