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시, 시의 공동체주예은(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7기) 1. 위반에서 시작되는 놀이—놀이로서 가능성의 열림 밤이 오고 있었다./모두 긴장하고 있었다./갑자기 뒷뜰에서 살구들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낯선 거리에서 복면을 쓰고 종이를 뿌리다가 돌아온 저녁, 우리는 /고우고우 스텝으로 저녁 식탁 둘레를 돌기 시작했다./일곱 마리 새끼를 물어 죽인 해피도 우리를 따라 스텝을 밟고 있었다./아 별들이 모두 고우고우로 떨어지고 있었다./뒷뜰의 살구들도. 해피가 죽인 일곱 마리도.우리들이 던지던 종이 조각도./별 스물 두 개도.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 의사 수 부족 아닌 쏠림 현상 때문근무환경과 의료 수가 개선으로 인력 균형을 도모해야 해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 시스템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던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2020년 지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열악한 상황 속 필수 의료는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을까? 필수 의료 인력 부족을 둘러싼 기존의 해결책과 보완돼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부족한 필수 의료 인력필수 의료는
최근 선거나 유권자에 관한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무당층(無黨層)”이라는 단어이다. 무당층은 자신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유권자들을 의미한다.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약 30%가 무당층에 속한다. 현재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 민주당 각각의 지지자 역시 30%를 웃돈다는 사실은 선거에서 무당층이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20대 응답자의 약 절반이 무당층이라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사실 소위 말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가 증가한다
일본, 수퍼 엔저로 경제 성장했지만 실질임금은 하락해한국의 관광과 수출에도 악영향 미쳐먹음직한 스시, 도쿄 디즈니랜드…. 최근 사람들의 SNS에서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사진이다. 근래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엔화의 가치가 낮아지는 엔저(¥低)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민혁(경영 21) 학우는 “항상 비싼 가격 때문에 일본에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올해 엔화가 너무 저렴해져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고 전했다. 우리는 지금 ‘수퍼 엔저’ 시대에 살고 있다.수퍼 엔저에 관광객은 방긋일본은 올해 수퍼 엔
수십 년간 지속된 쌀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하락해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양곡관리법(이하 양곡법)에 따라 초과 공급된 쌀을 매입해 쌀값 하락을 막고자 해왔다. 한편 지난해 양곡법에 따른 정부의 쌀 수매가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양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양곡법이 무엇이고 이를 둘러싼 농민과 정부 간의 입장 차이는 어떠한지 알아보자.쌀 공급과잉으로 하락한 농업소득을 지지하는 양곡관리법양곡관리법에 대한 농민과 정부 간 이견 해소 필요20년째 계속되는 쌀 공급과잉과 농업소득 감소2000년 이후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생산량
사기 수법 지능적으로 발전해정보 비대칭 해소가 핵심성균이는 요즘 부동산 문제로 근심이 가득하다. 지금 살고 있는 원룸에 대해 공인중개사와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며칠 전 임대인으로부터 “3개월 치 월세가 밀렸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공인중개사는 성균이와 전세 계약을 맺고 임대인에게는 월세 계약이라고 알려 보증금을 빼돌린 것이다. 곧장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이미 잠적해 버려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성균이의 사례처럼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채는 범죄를 전세사기라고 한다. 전세사기는 왜 일어
인터뷰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 박상현 위원장2008년에 비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해은행 파산 가능성은 낮게 보나 금융시장 내 불안감은 여전해미국 은행 하나가 파산했을 뿐인데 왜 전 세계 경제가 긴장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SVB 사태가 세계 경제를 마비시켰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이하 세계 금융위기)와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두 사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으며, SVB 사태가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일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 박상현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자
우리 학교의 GPA 환산식 개정 움직임 환산식 개정은 임시방편… GPA 체계 보완을 위한 근본적 논의 필요해 최근 대학가에 GPA 환산식 개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21년 4월 개정에 이어 △22년 8월 경희대 △22년 10월 연세대 △23년 3월 고려대 순으로 GPA 환산식이 개정됐다. 한양대는 GPA 환산식 개정을 위해 TF팀을 구축했고, 서울대 또한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교 측과 논의 중이다. 이에 우리 학교에서도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단체로 메일을 보내는 등 GPA 환산식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
지역이기주의 앞세우는 님비·핌피현상 심화돼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과 주민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 해야해 ‘쪽방 임대 결사반대!!’ 영등포구 양평동 5가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예정 부지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걸려있는 청년임대주택에 반대하는 현수막 문구다.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실시된 청년임대주택이 기피시설이 된 상황이다. 이에 청년임대주택 사업이 지연돼 청년들은 입주가 늦어지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비단 청년임대주택뿐이 아니라 학교 설립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역사회에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선호시설이 돼 학교 설립이 정치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 관심 저조해진 대학 언론대학 언론만이 전할 수 있는 내용 고민해야대학 언론을 향한 학우들의 무관심이 짙어져 간다. 신문과 잡지는 읽히지 않고, 방송은 소비되지 않는다. 우리 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 대학 언론이 존재하지만 이에 귀 기울이는 학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우들의 무관심에도 대학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대학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본지는대학 언론에 도래한 위기를 파악하고 그 미래를 살폈다.지금까지 대학 언론이 걸어온 길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 대학 언론
청년부채 증가폭 가파르게 상승해불법 금융 피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청년층의 부채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계대출 총액은 20대는 61.8%, 30대는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가율 22.9%보다 높은 수치다. 청년층의 부채는 증가 속도가 빠르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특징이 있어 더 큰 문제를 초래한다. 부채가 늘더라도 관리능력이 있다면 큰 어려움이 생기진 않으나, 청년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산과 소득이
다양한 사회문제와 연결된 기후위기기후불평등에 대한 안전망 구축해야 지난 9월 24일, 시청-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3만 5천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그들은 ‘기후위기는 인권위기’, ‘모든 불평등을 끝내자’ 등이 적힌 슬로건을 들고 행진했다. 기후위기는 ‘인권’, '불평등’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기후위기에 더 심해지는 불평등기후정의행진은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 이후로 3년 만에 개최된 대규모 기후 행동이다. 행진에는 △노동 △농민 △여성 △장애인 등과 관련된 400여 개 단체와 수만명의 시민이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있다. 사실 지난 3년간 전국 부동산은 역대급 호황이었다. 당시 영끌해서 아파트에 청약하여 청약에 당첨된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런데 이제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그 희비가 역전됐다. 폭락한 자산만큼이나 걱정과 염려는 치솟는다. 그리고 시름은 깊어간다.집(陽宅)은 중요하다. 가족들의 삶을 의탁해야 하는 장소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땅과 집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집은 부동산이고 투자이다. 집값이 오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노동 패러다임의 전환윤리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논의 필요해 증기기관의 발명에서부터 현재의 4차 산업혁명에 다다르기까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노동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주어질 것이다. 노동자로서 인간에게 놓인 선택지는 무엇인지, 우리 인간의 노동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새로이 나아가야 하는지 인간 노동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본 기사에서는 편의상 ‘로봇’을 인공지능과 혁신 기술을 비롯한 4차
암호화폐, 경제 제재의 돌파구로 떠올라경제 제재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노력 필요 전쟁의 또 다른 양상, 경제 제재최근 국가 간 분쟁에서 여러 국가가 분쟁 유발 국가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제 제재를 내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경제 제재는 일반적으로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해 세계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드렉셀 대학의 글로벌 제재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발생한 경제 제재의 42%는 미국이 시행했으며 유럽 연합이 12%, 유엔이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L, 국내 여러 플랫폼에 차례대로 도입돼과도한 부채에 대한 우려도 있어이미 MZ세대에게는 귀에 익은 ‘플렉스’. 플렉스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많이 사는 ‘하울’이나 새로 구매한 제품을 개봉하는 ‘언박싱’ 등 젊은 층에 서는 소비지향적 문화가 유행 중이다.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에서도 2030의 소비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개점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1년 간 2030의 매출은 전체의 50.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비를 지탱하기 위한 돈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
복수전공을 비롯한 학사제도로는 전과제도의 완전한 대체 어려워학교 측 "학생들의 전공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원하는 학과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입해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이 있다. 우리 학교는 복수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학사제도를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지만 여전히 전과제도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에 우리 학교의 전과제도가 부재한 이유를 짚어보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들어봤다.전과제도 대신 운영되는 학사제도우리 학교는 전과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양한 학문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차원에서 복
가명점주 피해 막기엔 부족한 법률기업을 변화시킬 힘을 지닌 가치소비 지난 1월 초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본인의 SNS에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 키워드를 단 게시물을 연속해 올렸다. 정 부회장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거부감을 느낀 일부 누리꾼은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이 며칠간 화제에 오른 끝에 1월 10일 신세계의 주가는 전일 대비 6.8% 하락했다. 경제계에서는 이것이 바로 ‘오너리스크’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오너의 잘못이
다른 이용 방식, 글자 크기, 음성 지원 등의 문제로 어려움 겪어법률 개정과 가이드라인, 인식 개선의 발판으로 삼아야음료 한 잔을 주문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거쳐야 한다면 어떨까? 새로운 주문 방식 속 시각장애인은 카페로 여정을 떠난다. 조재현(경영 20) 학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이 없는 키오스크와 씨름을 할 생각에 출발부터 피곤하다. 작은 글씨와 기기마다 다른 카드 리더기 때문에 주문이 느려지니 줄을 선 손님들의 시선도 따갑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상 속에 자리 잡은 키오스크, 시각장애인은
산타 클로즈(Santa closed)이채원(연기예술 18) S#1. 산타 하우스 거실 / 밤 / 실내천장이 낮고 어두운 방 안, 소파에 누워있던 산타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녀의 시선은 소파 앞에 있는 텔레비전에 고정되어 있다. 텔레비전 안에는 빨간 복장을 한 남자가 중대 사항을 전하고 있다. 화면 속 남자의 비장함을 산타는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텔레비전 속 남자(E)산타 여러분, 올해를 마지막으로 산타 사업을 마무리합니다…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전세계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며산타: 참나. 루돌프가 썰매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