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지민섭 기자 (jms2011@skkuw.com)

어느덧 ‘성대신문 사진부 기자’ 타이틀을 달고 지낸지 2년이 다 돼간다. 이번 호에 내가 쓰게 된 기사는 대선 후보에 대한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 기사. 이 분석 기사는 내 4학기 신문사 활동에 가장 힘든 기사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통계 자료만 나열하는 이 기사에 무얼 취재할 것이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 기사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9228명의 설문 조사와 비교하고 분석하는, 한 마디로 앉아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기사는 정말 인내심 테스트를 방불케 했다.
또 나에게 정계에 대한 관심이라곤 지난 4월 총선 당시 잠깐 활활, 총선이 끝나자 다시 꺼졌다가 대선이 다가오니 살짝 불이 붙은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띄엄띄엄 알게 된 지식으로 정치판 이해하기는 당연히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번 단일화만 해도 그랬다. 소위 ‘표 갈라 먹기’로 노태우에게 참담하게 패배한 DJ, YS 대통령을 생각하며 ‘뭐 당연히 하겠지’였지만, 정작 살펴보니 속은 달랐다. 최근 안 후보의 강경 대응과 문 후보의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이거 안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얄팍한 지식으로 기사를 쓰려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설문조사와 현재 정계의 모습 그 세부 내용을 알수록 오히려 기사의 필요성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현 대학생들의 무지. 나 역시 별다를 바 없지만 50% 가까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은 정작 정책 블라인드 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정책을 더 선호했다. 누가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렇게나 정치에 관심 있어 보이고 짹짹이를 통해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나타내는 20대들이 정작 후보의 정책에는 큰 관심이 없다니.
여러분, 아직까지 늦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학우 여러분,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학우 여러분,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학우 여러분. 대선은 아직 30일이 남았다. 남은 30일 동안, 아니면 30일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에 대해 공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100%는 아니지만 아마 당신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성향과 정치란 그런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