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글리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길이나 지하철역, 대중교통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할 수 있죠. 그들은 어떤 음악을 주로 들을까요? 음악의 장르를 나열해 보자면 K-pop, 록, 메탈, 힙합, 클래식 등 천차만별이겠지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재즈를 즐겨 듣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재즈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Q. 재즈 좋아하세요?
A. 아, 제가 몸치라서 춤을 잘 못 춰요.
이런 식의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죠. 그만큼 재즈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탓에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습니다. 듣자니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요. 하지만 놀랍게도 재즈는 정말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한 곡을 아우르는 주제(테마)와 그의 변주, 각 악기 연주자의 독주, 연주자간의 주고받기(트레이드), 다양한 음의 사용을 통한 긴장감의 조성과 그의 해소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양파같은 음악입니다. 까면 깔수록, 알면 알수록 흥미롭지요. 그렇지만 막상 찾아 들으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해서 입문하기도 쉽지 않죠. 그래도 만약 친절한 누군가가 좋은 곡을 추천해준다면 재즈에 입문하기가 한결 수월하겠죠? 그래서 학우 여러분께 좋았던 곡 한 곡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Bill Evans ? Someday My Prince Will Come>. Bill Evans는 서정적이고 절제된 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입니다. Miles Davis가 무시하지 않은 유일한 백인 피아니스트였을 정도였죠. 이 곡은 디즈니의 만화영화 “백설공주”로 유명해진 곡입니다. 딱 들어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멜로디라 귀에 익으실 겁니다.
재즈 음악의 경우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같은 연주자라도 공연마다 곡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곡 자체를 추천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죠. 오죽하면 ‘재즈에는 명곡이 없다. 명연주가 있을 뿐이다’ 라는 말이 있을까요. 연주자 본인의 느낌에 충실한 장르가 바로 재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곡의 경우 지금까지 들어본 버전 중 Bill Evans의 버전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버전들도 좋은 곡이 많으니 Miles Davis, Oscar Peterson 등의 아티스트들이 연주한 버전도 찾아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