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민달팽이 유니온 이라는 학생들의 모임이 있다. 대부분의 달팽이가 집이 있는데 비해서, 대학생들이 집없는 달팽이처럼 되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민달팽이 유니온의 활동은 2010년 모 유수 사립대학의 총학생회가 집을 찾는 달팽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 주거권 보장 운동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그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은 불과 5%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숙사에 살 수 없는 대부분의 지방 대학생과 집이 먼 학생들이 높은 월세와 보증금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반값등록금이 대학가의 핫이슈였다면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는 오랜 세월동안 늘 문제시돼 왔다. 그동안 정부에서 내놓는 해결책도 별 실효성이 없어 대학생들이 직접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수년 동안 학교 주변의 땅들을 구입하여 기숙사를 새로 많이 지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거복지가 상당히 양호한편에 속한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대학들이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사실 기성세대는 지금 젊은이들의 아픔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혹은 88만원 세대라는 세대 담론을 누구든 청년 시절에는 겪는 숙명적 아픔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왜냐하면 최근 일련의 대선의 진행과정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그들이 갈망하는 내용들은 너무나도 심각해서, 그들의 문제를 새롭게 바로 보게 만든다. 현실성이나 실현성을 차지하고서라도 대선 후보 중 실현 가능성은 가장 많이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주장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후,  캠퍼스 도처에서 실망하고 낙담하는 학생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향후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젊은 세대의 이런 아픔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되고, 분명히 다른 패러다임 혹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회자되고 있다. 자유시장의 경쟁구조 속에서도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제 3의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대학의 캠퍼스에서도 이러한 협동조합형태의 식당이나 책방, 매점 등을 학생들이 출자한 회비로 운영하여 매학기마다 남은 이익을 학생들에게 배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대학 소비 생활에 직접 참여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이윤을 학교에 환원하는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이 현재 국공립대 10개, 사립대 11개 대학에 조직돼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동국대는 수익금을 복지 사업에 재투자하고 이화여대는 근로장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수혜함으로써 대학생협 구성원 전체의 이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에 제정된 협동조합법이 며칠전에 발효돼 건축,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각 대학의 실정에 맞게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을 통해서 학생교수직원 모두가 상생의 가능성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대학생 주거복지를 포함하여 젊은 세대의 아픔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와 모든 대학들이 대학생 입장을 공감하고 새로운 정책과 다양한 해결방법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아픈 청춘이 아닌 아름다운 청춘’으로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