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호 성대신문 특집기가 "인식없는 사용으로 상처받는 우리말"을 읽고  세가지를 지적하고자한다.
첫번째는 이 글에서 예로 지적한 DEMO 라는 단어의 사용법에 관한 것이다. 이 단어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1 capitalized : DEMOCRAT 2
2 a : DEMONSTRATION 1b b British : DEMONSTRATION 4
3 a : DEMONSTRATOR a b : a recording intended to show off a song or performer to a record producer   (merriam-webster사전)
1번뜻은 데모크라트의 약자이고 2번뜻은 우리가 말하는 데모이고 3번뜻은 글에서 지적하신대로 데몬스트레이션의 뜻이다. 글에서는 데모라는 말에 2번의 뜻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잘못된 사용이라고 지적하였지만, 영어에서도 우리말에서쓰이는 '데모'뜻이 앞선다. 또 우리말에서도 데모버젼이나 데모테이프등으로 3번의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영어의 의미와 비교한다고 해도 잘못된 사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Rally’, ‘Picketing’  ‘Riot’ ‘march’등 데모의 성격에 따라서 구분해 사용해야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지적하였지만,이 알파벳단어는 우리가 '랠리' '피켓팅'' 라이오트'' 마치' 등으로 사용하지 않는 영어단어이다. 한국어에서는 아직 위들 모두를 데모라고 표현하는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는 통신에서 쓰이는 신조어와 관련하여 '번개''설녀''컴섹'등의 단어가   맞춤법의 혼란, 문법파괴, 언어폭력 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면 우리말에 대한 규정에 혼란이와서 민족 추체성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먼저 번개와 같은 신조어가 기존의 문법이나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뜻을 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뿐 맞춤법이 맞지 않기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문법이란 원래 기존의 사용돼지는 말의 규칙을 가능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실제 사용되는 말보다는 한발늦기 마련이며,실제 사용되는 말 과글을 모두 반영할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하기 원한다면 문법에 새로 생긴 말을 맞추기보다는 새로 생긴 말들을 재빨리 정리하여 기존 문법으로 흡수하는 작업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문법에 맞는 말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는 말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맞춤법에 틀린 말을 사용하거나 외국어에서 들어온 한국어(외래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민족주체성에 위기가 온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어제 컴퓨터로 서울사는 여자랑 이야기하다 잠깐사이에 갑자기 만나자고 했습니다"식으로 말은 한다면 우리대부분은 "어제 통신에서 설녀랑 채팅했는데 번개하자고 그러더라"정도로 고쳐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외국인이 우리 민족정체성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고쳐준 사람이 민족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중의 문장이 요즈음 한국 보통사람의 생활을 생생히 반영하여, 현재의 우리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준다고 본다.
장봉희 (경제4·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