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DHL코리아

기자명 선신정 기자 (sunsj93@skkuw.com)

▲ ⓒDHL 제공
국제 화물 운송 기업인 DHL코리아가 ‘2013 한국 최고의 직장’에서 ‘성과 몰입도가 높은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됐다. DHL코리아가 성과 몰입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높은 직업 안정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 제공 △안정된 노사관계 △유연한 직장문화 덕분이다.
항공물류업은 시시각각 변하는 IT 사업이나 코스메틱 사업과는 달리 변화가 늦어 안정적이다. 직업 안정성이 높다 보니 직원들도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DHL코리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도 직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자극제가 돼주고 있다.


DHL코리아는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계약직, 정규직과 관계없이 모든 직원에게 △교육프로그램 △휴양시설 제공 △4대 보험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재직 중인 정규직 임직원들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에게는 각각 학자금의 전액과 반액이 지급된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는 비교적 연봉이 적은 직원들의 자녀를 주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는 ‘업스테어스’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추천서를 받아 재능과 잠재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1년간 약 150만 원이 지급되며 최대 3년 동안 받을 수 있다.

▲ 지원이 필요한 직원들의 자녀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업스테어스 수여식 모습. ⓒDHL코리아 페이스북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DHL코리아는 20년이 넘도록 노사 분규가 없다. 이곳에 는 노조 대신 노경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노경협의회에서는 기존의 노조와 달리 중요한 이슈부터 사소한 사안까지 전반적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그 밖에도 회사 내에 공석이 생기면 사측이 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직원 중 지원자를 받아 면접을 통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러한 소통 측면을 높이 평가받아 DHL코리아는 2005년과 2009년에 노동부가 주최하는 '노사문화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회사의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안정돼 있기 때문에 DHL코리아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직원을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많은 회사가 IMF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그러나 DHL 코리아에서는 사직자가 나오면 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감소를 시켰을 뿐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유연한 직장문화도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DHL코리아에서는 직원들이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도록 다른 회사에 비해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고 있다. 평소에도 고객과 직접 접하는 직원들 외에는 복장에 있어 큰 제약은 없지만, 매주 금요일은 공식적인 ‘캐주얼 데이’로 정했다. 이 날 직원들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