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여 개 기업 참여…사회적 책임, 소통에 높은 만족감 보여

기자명 김기진 기자 (skkujin@skkuw.com)

▲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산출한 '최고의 직장' 선정 기업 사원들의 동기별 만족도.
에이온휴잇 코리아(대표이사 권오성)는 2001년 이후 격년으로 ‘한국 최고의 직장’ 조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참가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CEO의 설문 및 인터뷰를 시행한 뒤 해당 기업의 인사제도와 함께 데이터화한다. 그 후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블라인드 평가를 거쳐 수상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2013 한국 최고의 직장’ 조사에서는 참여를 희망한 국내 4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치렀다. 그 결과 본상 10개사(△국민은행 △인텔코리아 △JW메리어트호텔서울 △존슨앤드존슨비젼케어 △KT △퀄컴 △한국맥도날드 △한미글로벌 △한화케미칼 △현대오일뱅크)와 특별상 3개사(△DHL코리아 △페덱스코리아 △한화생명)를 최종 선정했다.
6회째를 맞은 ‘한국 최고의 직장’ 조사의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평가항목으로 ‘성과몰입도(Engagement)’가 있다. 성과몰입도는 일반적인 만족도 개념을 넘어 구성원들이 경영성과 향상을 위해 기꺼이 지적·정서적으로 관여하는 정도를 뜻한다. 성과몰입도는 평가 기업의 사원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는데, 이는 전체 평가의 50% 비중으로 가장 높게 배점된 ‘한국 최고의 직장 지수’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013 한국 최고의 직장이 ‘사원들이 뽑은 최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올해 수상 기업의 평균 성과몰입도는 79%로 시장 평균 55%를 크게 웃돌았다.
성과몰입도는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산출된 21가지 동기(Driver) 수치의 합산결과다. 다시 말해, △급여 △업무량 △인사 제도 △조직 명성 등 각 동기에 해당하는 설문조항들을 수치화해 ‘성과몰입도’라는 단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설문조사 데이터를 보면 수상 기업의 사원들이 어떤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수상 기업은 모든 부분에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사원들의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수상 기업들의 사원들이 가장 만족한 항목은 △사회적 책임(83%) △동료 간의 소통(83%) △성취감(79%) 등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또한 동료 간의 관계가 좋은 환경과 자율권이 부여돼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수상 기업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성과몰입도를 높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동기는 급여(60%)와 인사제도(5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최종태 포스코 경영연구소 부회장은 “최고의 직장 기업들은 사원들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 및 경력 기회를 제공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성과몰입도를 낮추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동기는 성취감(80%)과 사회적 책임감(50%)이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직장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업무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한편, 최고의 직장으로 뽑힌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높은 실적을 나타내, 사원들의 만족도는 실제 수치상으로 실적 상승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한국 기업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6%였지만 수상 기업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9%로 더 높았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기업의 노력이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실적 향상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