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열린 작업장, 해커스페이스서울을 말하다
도심 속의 열린 작업장, 해커스페이스서울을 말하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3.04.16 01:04
  • 호수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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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찾아간 해커스페이스서울(이하HSS)의 첫인상은 예술가들의 공간이라기보다 낯선 공업 장비와 기계들로 가득 찬 작업장에 가까웠다. 기자재 가게 밀집지역인 을지로 3가에 위치한 HSS는 한국의 첫 해커스페이스로, 2010년 10월 문지문화원미디어아트 강좌에서 만난 몇 명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초창기 HSS는 문지문화원에서 지원받은 공간과 논현동에 있는 문화공간 ‘플라툰 쿤스트할레’에서 대여한 컨테이너에서 현재 위치로 옮기기 전 1년간 활동했다. 초창기 HSS의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2011년 융합문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 하에 진행된 생체모방 작품 전시회 ‘키네틱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 시기 주최한 다른 주요 행사로 ‘아이언 핵’ 대회가 있다. 아이언 핵 대회는 주어진 재료로 정해진 시간에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대회. 아이언 핵은 이듬해 서교 예술센터에서 한 번 더 개최되기도 했다. 굳이 이런 큰 프로젝트들이 아니더라도 HSS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박테리아를 이용해 바이오 아트를 구현하기도 하고, 3D프린터를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거나 직접 3D프린터를 제작하기도 한다. 또한 워크샵을 통해 회원들이 더욱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을지로 3가에 위치한 해커스페이스서울의 내부 작업공간이다. 김태훈 기자 kikos13@

HSS 공간에서 만난 김성수 회원은 “초창기 HSS가 미디어아트에 집중했었다면 지금의 HSS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HSS는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받고, 다른 회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소다. 개인의 제작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모임 차원의 특수한 성격이나 목적은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HSS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공간을 이용한다. △미디어아트 전공 교수·학생 △영상을 전공한 기획회사 직원 △조명회사 직원 등. 하지만 꼭 관련 지식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합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고 매월 회비를 내면 누구나 HSS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던 HSS지만 요즘 들어 위기를 겪고 있다. HSS 공간에 상근하는 인원이 없어 홍보나 새로운 회원유치가 힘들어지고, 이는 회비의 부족으로 이어져 운영난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는 진행되는 워크샵도 없고 활동하는 회원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마침 기자가 방문한 당일에도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 지난 2월 BBC와의 인터뷰를 진행중인 HSS 창립멤버들.ⓒBBC

얼마 전 BBC에서 HSS를 취재한 일이 있다. BBC 취재진은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에 해커스페이스가 겨우 두 군데밖에 없다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앞으로 해커스페이스 문화가 더 많은 대중의 관심 속에서 정착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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