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공항에서
어느 날 공항에서
  • 성대신문
  • 승인 2013.04.16 01:16
  • 호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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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홍엽

1.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변화 없는 동화된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 날 밤 늦은 외국 국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면서 화장실에 들렀을 때 꽃에 붙어 있는 잠자리의 평화스러운 사진 밑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당신의 인생에서 세 가지 결코 취소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 시간, 그리고 변화입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세가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온함, 정직, 그리고 희망입니다/ 당신의 인생에는 세 가지 보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자기 존중, 그리고 진정한 친구입니다’. 멀리 떠나는 사람에게 늘 잊지 말고 마음에 간직하라고 당부하는 인생 멘토의 가르침 같다. 공항 화장실에서 배운 지혜가 긴 여정에 여운이 되어 맴돈다.
 

2. 어둠 속이지만 희미한 불빛 속의 공항 활주로를 창밖으로 물끄러미 내다보면 평소에 미처 보지 못했던 광경에 남다른 감회도 느끼게 된다. 야간에 비행기가 활주로(runway)에 들어서기 위하여 유도차를 따라 유도로(taxi way)를 이끌려간다. 유도차에는 큼직하게 ‘follow me'라는 사인보드를 달고 있다. 마치 우리의 삶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고 있는, 운명적인 그 무엇으로 느껴진다. 유도차를 보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3. 늘 그렇듯이 비행기가 이륙할 때쯤 활주로에서 정비기사 등이 손에 정비 연장 등을 들고 흔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해 눈물이 핑 돈다. 이들의 인사는 조종사의 안전운항과 더불어 모든 승객의 좋은 여행에 대한 기원이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열심히 일한 보람을 확인하고, 이를 회향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기장이 돼 인생이라는 비행체를 움직여 자신이 설정한 항로를 향해 날아간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홍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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