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윤(정외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요즘 우리나라는 갑-을 간의 비정한 관계에 대해 많은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1. 포스코의 임원이 라면 때문에 대한항공의 여직원을 기내에서 폭행한 사건
(2013.04.15)
 2.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리점주에게 자사 제품을 강매(밀어내기)한 사건
(2013.05.03)
 3.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전문 일러스트 제작사인 팝픽의 횡포
(2013.05.04.)
이중 팝픽 사건에 관련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전문 일러스트 제작사인 팝픽은 팝픽북스라는 인디 일러스트북을 제작해 팔았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회 초년생들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해주지 않았다는 것. 일러스트에대해 100만원 고료 계약을 걸어놓고, 밤샘 야근을 시킨다던지 해서 졸 때 마다 체크해 월급을 깎는 식으로 해서 월급 50만원으로 일러스트레이터들을 탄압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책상을 감시하고자 CCTV를 사무실 내에 엄청 달아놓는 등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막심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가 항의하자, 회사는 너희들의 열정이 부족하기에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등 파렴치한 짓을 일삼았다. 또한 몰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사인을 지우고 사장의 사인을 넣는 식으로 저작권을 유린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유명인사가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하자,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고통 받을 수도 있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했다.
전부다 사회적 계급에 따라 갑이 을에게 끝없는 횡포를 부린 사건들이다.
직위가 낮다고 해서 인간이 아닌것은 아닐진데, 이들이 한 짓을 보면 인간 취급도 안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육성으로 녹음 돼있는 남양유업 사건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갑을로 나눠진 사회, 갑은 그 위에 갑에게는 을이 되고, 을은 또 다른 을에게는 갑이 돼 똑같은 짓을 되풀이한다. 이 끝없는 나선을 깰 수는 없는가? 인간의 세계는 갑을로 나눠져 존재해야 하는가.
나는 언젠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가게 될 터인데, 그때의 나는 누군가에겐 갑이고 누군가에겐 을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인가?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윤창중 사건 또한 마찬가지다. 사회적 계급을 무기로, 자신보다 계급이 낮다고 판단한 인턴을 성희롱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서 엉덩이를 만져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인가. 자신이 인턴과는 하늘과 땅 끝 차이인 청와대 수석 대변인이기에?
윤창중 사건을 바라보며 더욱 화가나는 것은  윤창중은 지금까지 한번도 피해 여성에게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윤창중의 어록을 살펴보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대통령에게 사죄한다는 말만 있지, 직접적 당사자인 피해 여성 인턴에겐 일언반구의 사죄도 없으며 심지어 정치권은 이를 문제시도 하지 않는다. 피해자를 배제한 체, 무슨 사죄를 논하는가? 이 사건에서 제1피해자는 피해여성, 제2피해자는 국민일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아무도 이를 문제시 하지 않았다는 점에 충격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도덕적 해이의 양상이 아주 잘 들어나고 있다. 위 사건들 말고도 호화별장 파티 사건 등의 일들이 연일 터지고 있다. 나라의 정신적, 질적 성장은 담보하지 않고, 경제의 측면만 비대하게 성장시킨 우리나라. 그러나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예상 GDP증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 결국 어디로 갈 것인가?

▲ 황태윤(정외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