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신소재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잔인한 달 4월도 가고 가정의 달 5월도 거의 지나간다. 캠퍼스 안은 학기 초의 활기참과 축제의 열정이 한풀 꺾이고 어느덧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지난호 성대신문에서도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유발하는 내용은 줄이고 머리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기사가 늘린 듯하다.
큰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잔파도가 한동안 남는다. 자과캠에서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축제가 지나간 자리는 항상 허무하다. 많은 학우가 다시 학업과 본래의 생활로 돌아갔거나 돌아가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축제에 참여했든 하지 않았든 심적이나 육체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일상으로 복귀가 지금 학우들의 주요관심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트레스라는 녀석은 항상 그 일상 속에 비집고 들어가 기생한다.
학업은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생활은 스트레스 덩어리다. 물론 삶에 스트레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이완상태에서 긴장상태로 이끌어 주고,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힘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인데, 이번 호를 관통하는 주제를 개인적으로 뽑는다면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겠지만, 지난 호에서 소개된 대학가 원룸과 고시촌 문제는 우리 생활 속 스트레스 요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거는 ‘입고’, ‘먹는’ 문제와 더불어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3요소 중 하나다. 그만큼 항상 생활비에 쪼들리는 대학생들이라면 한 번 이상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테다. 그렇기에 주거 기획은 칭찬받을만하며, 대학생의 주거 문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다뤄질 필요가 있다. 또한 고시원에서 직접 생활해보고 작성한 체험기 기사를 통해서는 직접 발로 뛰는 이른바 ‘기자도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학술면에서 다뤄져 다소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게임 역시 현실의 피난처 수단으로서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아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들이 존재하지만, 이미 젊은 층에선 오락거리로서 위용을 떨치고 있으니 다양하게 다뤄봐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인생도 거대한 게임이라 볼 수 있지 않은가? 게임을 생활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 속 게임캐릭터에 기대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숨을 돌릴 필요도 있다.
농업 연합동아리 ‘새싹’도 어찌 보면 스트레스로 지친 도시인들이 자연으로 되돌아오는 사회현상을 드러낸 사례다. 게임의 장점을 활용 해 환경보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트리 플래닛'에 대한 기사도 흥미로웠다. 이미 필자도 기사를 보고 아기나무 5그루를 심은 것으로 봐 앞으로 그 효과도 기대해 본다.
우리는 항상 실수를 하며 산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니까. 실수를 통해 배우고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거다. 삶이 재미없고 스트레스 덩어리로만 느껴질 때가 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보다 능동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 구현모(신소재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