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우 기자 (jwjang2@naver.com)
처음 성대 신문사에 합격했을 떄,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또한 대학 신문 기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에 신문사에 지원해서 합격까지 했던 나는 정말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그 자신만만했던 모습은 첫 트레이닝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취재에 임할 때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취재에 앞서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하며, 취재에 적절한 질문이나 인터뷰 방식이 무엇인지 배웠다. 취재 대상으로부터 가치 있는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배웠다.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들을 수습하는 기간이었다.
트레이닝 과제 또한 쉽지 않았다. 매주마다 지면평가 과제가 주어졌으며, 각 주에 교육받은 내용을 복습하는 차원의 과제가 주어졌다. 평일에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까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트레이닝 시간에 맞추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을 관리해가면서 내적인 강인함을 길렀다.
또한 트레이닝 과정에서 동기들과 함꼐 하며, 동기애가 커져갔다. 아침에 일찍 모여야 함에도, 트레이닝 시간을 규칙적으로 잘 엄수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그 어떤 과제도 성실하게 수행하고, 또한 지면 평가와 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제를 모두 함께 열심히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서로를 높이 평가하게 되고, 동기애를 다질 수 있었다.
또한 트레이닝 막바지 무렵에 진행된 작은 이야기는 어렵게만 여겨지던 선배들을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작은 이야기가 트레이닝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작은 이야기 과정에서 선배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선배들을 알아가고, 멋진 선배들이 가진 철학을 배웠다. 까면 깔수록 매력이 있는 양파 같은 선배들의 매력에 더욱 빠져갔다. 또한 작은 이야기 과정에서 선배들이 자신들의 신문사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해주면서,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 참 다행스러웠다.
약간의 여담이지만, 대학에서 가장 똑똑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집단이 신문사인 것 같다. 선배들은 쉬지 않고 일한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채 살아간다. 취재거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언가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또 많은 선배들이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학점 관리를 잘 한다. 그냥 멋있다. 대학 학보사 기자들에게는 정말 ‘실천하는 지식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것 같다. 마치 신문사 홍보대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홍보 좀 해야겠다. 특히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스펙 관리만 하면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대학 사회에서 학보사 기자들의 모습은 더욱 차별성을 지닌다. 기자가 장래희망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대학 시절의 학보사 기자 체험은 매우 값진 경험임에 확실하다. 최소한 훌륭한 선배들이 있다는 점은 보장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신문사 활동은 조직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진정한 의미의 사회 생활은 아니지만 수습 기간 동안의 신문사 활동은, 나에게 조직이 어떻게 운용되며 조직 속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수행해가는지,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지, 회의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해 주었다. 마치 직장에 갓 취직한 햇병아리 신입사원이 처음에 교육받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성대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것과 앞으로 내가 사회에 나가 직장을 잡게 되었을 때 하게 될 경험은 상당히 다르겠지만, 조직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본 경험이 나를 더 현명하고 강하게 만들어줄 것임은 분명하다.
수습 트레이닝을 마친 나는 이제 학술부 준정기자이다. 사실 최종적으로 학술부로 오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우리 신문사 동료들이 모두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철학과로 가고 싶다. 신문사 내의 부서들 중 어느 부서가 철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나의 흥미, 성향과 가장 잘 맞으면서 내가 유익하게 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으며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결론은 철학과라는 내 전공과 가장 맞는 것이 학술부라는 것이었다. 학술부는 유수빈 전 부서장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위기의 부서’다. 학술부는 부서의 존폐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사실 나도 학술부가 정확히 어떤 부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어떤 다른 부서보다도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학술적인 지식을 많이 쌓고, 더 똑똑해질 것이다. 학술부는 위기의 부서이다. 여러 차례 폐지 위기를 겪었다. 보도부나 사회부에 비해서 힘도 약하다. 다뤄야 하는 주제도 약간 애매하다. 그러나 다른 그 어떤 부서보다도 멋있는 부서다. 확신한다. 따라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더 좋은 취재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더 좋은 퀄리티의 기사를 써 낼 것이다. 부원들을 사랑하며, 같이 노력하여 이번 학기에는 학술부의 르네상스를 구축하고 싶다. 독자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학기 성대신문의 학술면을 읽으며 느낄 설렘을.
앞으로 내가 함께하게 될 학술부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쉽지 않았기에 두렵지 않다. 이제 수습 딱지를 벗었다. 진정한 학술간지를 보여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