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공민 기자 (rhdals234@skkuw.com)

 
이번 본지 관상특집에서는 관상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64명, 오프라인 63명으로 총 127명의 학우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대해서는 부산가톨릭대의 최필진 교수에게 자문했다. 그녀는 관상 전문 포털 ‘페이스인포’의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최 교수는 50년간 관상을 연구한 아버지 구봉 최형규 선생의 대를 이어 관상학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관상을 본 적이 없어요
설문조사에 응한 127명의 학우 중 단 13.4%인 17명의 학우만이 관상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15명의 학우가 ‘단순히 재미로’ 봤다고 응답했다. 사주나 타로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복수응답 포함 전체 응답의 88.1%를 차지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결과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관상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 사주를 보는 사람은 많지만, 관상학만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관상을 학문이 아닌 미신으로 생각해, 배워야겠다는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에 이러한 인식이 바뀌어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관상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기회만 된다면 관상을 보고 싶어요
반면 기회만 된다면 관상을 보고 싶다는 학우는 전체응답자 중 69.3%인 88명이었다. 관상을 보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단순히 재미로(55.9%) △미래 행동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17.3%) △현재 일어난 일의 원인을 찾기 위해(8.6%) 순으로 답변했다. 최 교수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판단을 위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관상에는 그 인물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어 관상학을 인간정보학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관상이 믿을만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관상학을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신뢰함’과 ‘어느 정도 신뢰함’은 22%,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와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44.9%로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최 교수는 이 차이가 “대중들에게 관상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관상은 통계적으로 증명 가능하고 충분한 근거가 있어 과학화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는 이런 사실은 전달되지 않고 특정부위만으로 운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소개돼 미신으로 치부됐다. 그래서 관상이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점 자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 최필진 교수가 관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상 성형은 하고 싶지 않네요
관상을 보겠다는 답변은 많았지만 관상 성형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9명가량(88.2%)이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응답에 대해 최 교수는 “관상 성형이라는 것 자체는 없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관상이 좋아지도록 성형한다는 것은 단순히 보기에 좋게 한다는 것이지 그 사람의 운명을 나아지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관상학적으로 조화로워진다는 명목하의 성형은 모두 상술에 불과하다며 기존 얼굴의 조화를 깨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밉게 보는 마음부터 성형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얼굴은 맑고 깨끗하고 훤하게 보이는 것이 우선이므로 이마와 귀를 드러내고, 차라리 성형보다 피부 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