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정한솔(정외12)
‘이머전시 콜(Emergency call), 사인보드, 인큐베이팅, 투르드코리아, 코리아번, 생파’
사실, 외국과의 문화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가장 크게 변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언어생활’이다. 물론, 세계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그 이면의 어두운 면이 계속해서 지적돼 왔다. 먼저, 생활 속에 난무하는 외래어들이 마땅한 한글로 대체되지 못하는 모습들을 우리들은 그다지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오히려 비속어를 많이 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도 더러 있는듯하다.), 나는 이러한 모습들이 왜 이리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언어생활 속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에 분개한다. 간혹, 강의를 하다 보면 교수님들께서 보고서나 다 치른 시험지를 보고나서 요즈음 대학생들은 왜 이리 맞춤법을 모르느냐며 혀를 끌끌 차시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러한 부작용이 지속되다가 최근에 와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2013년의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은 단순히 공휴일‘만’은 아니었다. 사실 현충일이나 제헌절, 개천절, 삼일절과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들이 국민들에게는 단순히 공휴일의 개념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한글날에는 한글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이 한글날에 다양한 활동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알렸다는 훈훈한 뉴스를 많이 보았다. 또한, 충청남도가 도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도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알기 쉬운 공공언어 생활화 계획’을 마련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처럼 ‘한글’의 중요성에 대한 제고가 국가적 차원에서의 사회운동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는 각종 공문서 등에 어려운 외국어나 외래어, 한자어 등이 사용되고,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이 많아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국어사용을 저해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회에서 주역이 될 우리들도 한글을 바로알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가야 한다.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는데, 대학생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대학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한글은 매우 과학적인 글자이기 때문에 그 원리만 이해한다면 손쉽게 맞춤법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베개’는 ‘베다’와 ‘개다’의 동사형이 합쳐진 명사형이다. 이러한 원리를 모르면 ‘베개’의 표기가 헷갈릴 수 있지만, 원리를 알고 나면 매우 쉽다. 또한, 이미 그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는 외래어를 국어로는 어떻게 표기할 수 있는지 가끔씩은 생각해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우리말로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엑스파일’이나 ‘하이힐’ 등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아마, 극소수의 학생들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컴퓨터로 보고서를 쓰다가 잘못된 표기로 빨간색 줄이 쳐진다면, 초록색 검색창에 올바른 표기법을 검색해보자. 아마 1분의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600년 전통의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라면 한글을 사랑하는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 마음을 작은 실천으로 옮겨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