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훈 기자 (yhc0821@skkuw.com)
이번 제4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서 처음으로 공동선거 방식이 도입됐으나 진행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다수 드러났다.
공동선거는 지난해 9월 22일 실시된 자과캠 전학대회에서 관련 안건이 의결된 데 기반을 뒀다. 당시 해당 안건을 발의한 채명훈(전자전기05) 제15대 정보통신대 회장은 공동선거 시행 시 △투표소가 한 곳에 설치돼 투표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총학과 단과대(이하 단대) 선거 일정이 각각 달라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과도한 선거 기념품 제공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사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도 동일 안건이 논의됐고, 단대 운영위원회 및 중선관위 논의를 거쳐 공동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사캠의 많은 단대가 공동선거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인사캠에서 공동선거에 참여한 단대는 △경영대 △경제대 △법대 △사범대 △사회과학대에 불과했다. 공동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다수 단대는 개별적인 선거 일정이 미리 확정됐거나, 구체적인 선거 시행 방식이 드러나 있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규정(철학11) 제43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선거 참여를 이끌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했다”면서도 “시범 실시다 보니 공동선거 진행 중 문제가 생기면 단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자과캠의 경우 사실상 공동선거가 실시되지 못했다. △스포츠과학대 △정보통신대 △총졸업준비학생회는 공동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과캠 중선관위는 공동 투표관리위원(이하 투관위원)을 두고, 공동 투표함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자과캠 학생지원팀(팀장 전승호) 측에서 투표함의 공동 사용 시 총학과 단대의 개표 일정이 다를 때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를 인정한 중선관위는 공동선거에 참여키로 했던 세 단대의 투표소를 총학 투표소와 같은 장소에 설치했으나, 투표는 별개로 진행했다. 반면 인사캠에서는 총학 투표관리위원(이하 투관위원)과 단대 투관위원이 각각 한 명씩 한 투표소에 배치됐으며, 투표용지 배부 및 선거 안내 등의 공동 업무를 맡았다.
투표용지 배부 시 학우들의 선거 의사가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인사캠에서는 회칙개정 총투표까지 총 세 장의 투표용지가 일괄 배부됐다. 그러나 선거인명부는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아 학우들은 모든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만 했다. 이 때 총학생회 선거를 거부한 학우도 상당수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투관위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