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보윤 기자 (drboyoon@skkuw.com)
▲ 봉룡학사에서 사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성대신문

오는 1학기부터 자과캠 봉룡학사(학사장 이정석)의 식비가 1식당 100원씩 인상된다. 일일 1식 정기 식권 구매자는 한 학기(110일 기준)에 11,100원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봉룡학사 운영실(실장 이현우·이하 운영실) 측은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식재료비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식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봉룡학사 식비는 4년간 동결됐으나, 당시보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7.5%, 최저임금은 26.7% 오른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자과캠 6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에서는 인상안을 둘러싼 운영실과 사생회(회장 김민우·시스템10) 측의 협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사생회가 사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인상안에 동의한 것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중운 차원에서 사생회 측에 공문을 보내 인상안 협의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사생회 측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운영실과의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운영실 측은 △가스·수도·전기 요금 상승 △사생 복지 개선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1억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관리비 2~3% 인상안을 제시했다. 사생회 측은 1억 원에 해당하는 관리비 인상률은 최대 1.3%이라며 이에 반대했다. 다음날 열린 3차 회의에서 운영실은 관리비 인상은 에너지 절약 등의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지만 식비의 경우 운영의 어려움이 크다며 관리비 동결, 식비 100원 인상안을 제안했다. 이에 사생회 측은 “운영실에서 제시한 근거 자료가 타당했다”며 “식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식사의 양과 질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인상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관리비 인상안이 무산되자 식비 인상으로 부족분을 메꾸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현우 실장은 “관리비와 식비는 전혀 별개로 운영된다”며 이를 부인했다.
지난 3일 열린 7차 중운에서 위원들은 사생회의 소명이 이뤄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영준(고분자08)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자치기구의 판단이니 믿는다”면서도 “사생회의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