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강(시스템경영12) 학우

기자명 이건호 기자 (rheegh4016@skkuw.com)

▲ 박두강(시스템경영12) 학우가 창업 아이템 ‘Beat Stic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rheegh95@
흔히들 발명은 주위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에도 남들의 고민을 발명품으로 바꾸는 학우가 있다. 바로 스물두 살 박두강(시스템경영12) 학우다.
박 학우는 아직 대학교 2학년이지만 발명가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 대학 창의발명대회 장려상, 2013 에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 우수상 등 국내대회뿐만 아니라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2013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해 동상을 받았다. 또한, 말레이시아 발명협회 특별상까지 받아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 당시 여러 기업가가 그의 발명품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7살 때 어머니께 생각을 읽는 기계를 만들 수 없을까 여쭤봤는데, 어머니께서 제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셨던 게 기억나요. 어머니 덕분에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의 발명하는 습관은 가족의 고충을 해소하려는 작은 노력에서 비롯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잃어버린 누나는 그에게 개별적인 잠금장치는 귀찮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그는 자전거의 핸들을 분리해 만들 수 있는 잠금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이듬해 여름에는 어머니께서 화장품이 찐득거린다고 불평을 하셨다. 박 학우는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언어 문제집에서 얻었다. 고어텍스라는 소재에 대한 글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온도조절화장품 용기가 됐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의 고민 해결 대상은 주위 친구들로 확장됐다. 외향적인 성격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불편을 해결할 발명품을 구상했다. “발명하다 보면 자기 기준에 맞추게 되는데 다양한 사람의 말을 들어야 진짜 불편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그는 단순히 발명품을 개발하는 발명가의 모습에서 한계를 느꼈다. 많은 사람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발명가보다는 창업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전공 진입 역시 창업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창업의 목적은 돈이 아닌 문제 개선이에요.” 그가 만든 ‘Beat Stick’은 그런 그의 창업 목표가 고스란히 담긴 발명품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주위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은 밴드 악기들은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고, 어디서든 연습할 수 없다며 그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드럼의 타격 면과 스틱을 합친 Beat Stick을 발명했고 에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후에 자신의 아이템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Beat Stick’과 스마트폰을 연동시킨 게임을 기획 중이다.
박 학우는 요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사업 준비부터 기술개발, 시험생산 마케팅까지 창업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자신의 발명품 ‘Beat Stick’의 성능 개선을 위해 지하 단칸방에서 하루에 1~2시간 쪽잠을 자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다.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빛을 보길 소망하고,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20대를 보내고 싶어요.”
어떤 사람의 말이든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박두강 학우. 앞으로의 그의 창업계획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람들을 위한 발명품을 개발하는 그의 창업가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