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지형 기자 (omi0511@skkuw.com)

이번 학기 자과캠 기숙사 봉룡학사(학사장 이정석, 이하 봉룡학사)의 입사 선발 결과가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봉룡학사의 1차 입사 결과가 발표됐다. 일부 자과캠 학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결과를 이른바 ‘2·13 대란’으로까지 칭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봉룡학사 측에서는 사태 직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수용인원에 비해 많은 학생이 지원해 다수의 탈락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재학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이번 사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자과캠 학우 260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이번 논란은 학우들이 우선선발 제도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봉룡학사는 △과학인재전형 입학생 △기숙사 생활강좌 7개 이상 수강자 △반도체·소프트·약대·의대로 구성된 계약학과 학생 △생활수기공모 입상자 △신입생을 입사 시 우선선발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학원생 또한 배정된 인원수 내에서 자체 경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봉룡학사 입사 우선선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57.7%에 달하는 학우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봉룡학사는 1차 지원 시기에 신입생 입사 정원을 따로 빼놓은 상태로 재학생의 신청만을 받았다. 신입생의 입사 신청은 2차 시기부터 이뤄졌다. 올해는 1, 2차를 통폐합해 1차부터 신입생 신청을 받았으나 기존부터 이어져 오던 신입생 우선선발 방침을 유지했다. 또한 재학생 중에서도 우선선발 대상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 재학생의 입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각종 학우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사실이 고려되지 않은 채 합격자와 탈락자 간의 학점 비교만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높은 학점임에도 탈락한 학우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있다’는 응답을 한 학우 역시 51.8%가 해당 사실을 ‘친구나 선배’로부터 들었다고 답해 그 출처가 비공식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 요강에 명시돼 있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홈페이지에 게재된 입시 요강에 우선선발 관련 내용은 없었다.
입학처 측의 공식적인 명시가 없는 상황에서 봉룡학사 역시 사전 공지 없이 우선선발을 감행했다. 학우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봉룡학사 운영실 정은영 직원은 “입학 홍보 당시 우선선발에 대한 말을 들었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우선선발 처리를 해주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미숙한 행정 처리 또한 우선선발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점과 맞물려 이번 사태 발생에 일조했다. 각 단과대 행정실에서는 학과 학생의 생년월일이 적힌 명단만을 봉룡학사 측에 넘겼고 봉룡학사 측에서 이를 지원자와 일일이 대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그 결과 약대 학우 및 과학인재전형 학우 등 일부 대상자가 1차 합격에서 누락됐다. 이에 봉룡학사 측은 뒤늦게 2차 선발 시 우선적으로 추가 합격을 시켜주겠다는 문자와 메일을 발송했지만 일부 학우의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노순철(시스템12) 학우는 “이미 월세방 계약금까지 지불한 후였다”며 “합격됐는데도 학교 밖에서 자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 전반에 대해 정 직원은 “각 입학처와 단과대 행정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입사 정책을 제대로 봉룡학사 측에 전달하는 등 학교 차원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