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3년... 함께 꿈꾸는 탈핵 사회
후쿠시마 사고 3년... 함께 꿈꾸는 탈핵 사회
  • 조희준 기자
  • 승인 2014.03.17 16:32
  • 호수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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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노후화된 원전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것이다.” 13년 전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에 남긴 세계적인 탈핵 운동가 다카기 진자부로의 섬뜩한 예언은 2011년 3월 11일 초대형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덮치며 현실화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노심용융*이 일어나고 4호기는 폭발했다. 이 때문에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됐다.

시민사회가 뿌린 탈핵의 씨앗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내 탈핵 운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후쿠시마 이전의 탈핵 운동이 기존 환경단체들만의 환경운동이었다면 이젠 △교사모임 △노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여성단체 △종교단체 △학부모모임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후쿠시마 사고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탈핵 문화제를 열고 있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에는 무려 77개의 시민단체가 속해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정부의 친원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시민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익중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은 “국내 탈핵 운동은 후쿠시마 사고 이전엔 원전이나 방폐장 후보 지역에서의 반핵 운동 수준에 머물렀지만, 후쿠시마 사고 이후엔 원전을 모두 폐쇄하자는 탈핵 운동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에선 30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Bye Bye 월성 1호기’운동을 진행 중이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20일 자로 설계수명이 만료됐음에도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오히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선 현재 전력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가동 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전 없이 빛나는 ‘삼천리 금수강산’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시민들이 스스로 친환경적인 전기 생산을 하자는 취지로 2012년 12월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조합원으로 가입 시 햇빛발전소의 공동 소유자이자 에너지 생산자가 되며 현재 118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햇빛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상업용으로 한전에 판매되고, 수익금은 시민 출자자들에게 재분배되거나 태양광 발전 재투자에 쓰인다. 지난해 6월 서울 삼각산고등학교에 설치용량이 20kW인 1호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 달 19일에는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설치용량이 50kW인 2호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탈핵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나 일각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기후 에너지 처장은 “방사능 문제에 관심 있는 소수 위주로 탈핵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이나 외부 전문가들도 정책 입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확산돼야 한다”고 탈핵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이 설치한 삼각산고 햇빛발전소(1호기)의 모습이다. / ⓒseoultbstv

◆노심용융=원자력발전에서 원자로가 담긴 입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중심부인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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