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미세하지 않은 그 파괴력
미세먼지, 미세하지 않은 그 파괴력
  • 윤나영 기자
  • 승인 2014.04.14 22:07
  • 호수 1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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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불청객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습격했다. 연일 발령되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10㎛(마이크로미터, 1㎛=10-6m) 이하의 분진은 미세먼지로,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유해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다.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인체에 주는 파급력과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Air Korea


미세먼지 물질 특성상 황사보다 더 유해해
미세먼지는 발생 과정에 따라 ‘1차 생성물’과 ‘2차 생성물’로 나눌 수 있다. 1차 생성물은 토양이나 해양을 기원으로 자연 발생한 입자를 말하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과 반응해 생성된 인위적인 물질들은 2차 생성물이라 한다. 1차로 생성된 미세먼지는 매우 적으며, 대부분 자동차 매연과 연소물 등 인공적 원인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한다. 2차 생성물로 이뤄진 미세먼지는 △니켈 △비소 △카드뮴 △크롬 등을 포함해 작년 10월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제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주요 발생기간과 파급력 면에서 황사와 구별된다. 황사는 봄철에 주로 나타난다. 봄이 되면 겨울철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녹아 부서지게 되는데, 이때 생성된 모래 먼지가 부유하기 때문에 황사가 발생된다. 반면에 미세먼지는 겨울철에 훨씬 큰 영향을 준다. 겨울이 되면 국내 난방 비율과 자동차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연소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겨울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커진다.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70% 가량(중국통계연보, 2011)으로 특히 석탄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스모그가 발생한다. 이것이 북경 공장지대의 오염물질과 혼합, 축적돼 미세먼지는 오염 정도가 더욱 심각해진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30~50% 정도가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는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된다. 또한 우리 학교 약학과 김형식 교수는 “황사는 건조한 물질로 이뤄져 유해금속이 달라붙을 확률이 낮지만,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수증기와 결합해 유해금속이 더 잘 붙는다”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황사보다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리 없이 침투해 온갖 질병 유발해
미세먼지는 피부의 모공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가 질병을 발생시킨다. 피부의 모공을 통과할 만큼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에게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호흡기로 들어간 먼지 입자 중 10㎛ 이상은 코털과 점막에 의해 90% 이상 제거되지만 그 이하의 작은 입자는 폐포로 들어가 *침착한다. 그리고 폐포에 쌓인 먼지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활성산소를 생산해 조직을 괴사시킨다. 이런 유해성은 단지 호흡기질환에만 그치지 않고 혈액을 통해 전신에 작용한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신경퇴행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 학교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노출을 줄이는 것뿐”이라며 “호흡량이 증가할수록 미세먼지 흡입량이 늘어나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야외운동을 삼가고 실내에서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예보 시스템의 구체화와 사회적 노력이 필요
미세먼지는 △발생원인 △성분 △이동 경로에 따라 그 유해성이 결정된다. 미세먼지는 대부분 유해하지만 대기 중에서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사막에서 남극으로 미생물을 이동시켜 생명을 탄생시키기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전체 농도만을 알려주는 예보 시스템이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도록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국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김정훈 연구사는 “전체 농도만을 보도하는 현재 시스템은 미세먼지의 자세한 특성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을 갖지만 일반 사람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시스템의 단점들은 추가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국내외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대책들이 필요하다. 사업장에서 건물을 건축할 때 *수성도료를 사용하거나 화물차량에 짐을 실을 때 완전히 밀폐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정에서는 *저녹스 보일러를 설치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적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약학과 김 교수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일본, 캘리포니아로 이동한다”며 “정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성분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착(deposition)=어떤 종류의 물질이 세포 내에 있는 조직 간격에 모여 있는 상태.
◆수성도료(water paint)=도료를 쉽게 칠하기 위해 물을 사용한 도료. 취급이 용이하고 연소의 위험이 적다.
◆저녹스(NOx) 보일러=질소 화합물이 적게 발생하는 보일러.

▲ ⓒAi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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