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 지난달 24일 600주년기념관에서 공동국제학술회의의 주제 발표 후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재성·옌쉐퉁·문흥호·이희옥·순쉐평 교수. ⓒ성균중국연구소 제공
지난달 24일 600주년기념관 첨단강의실 602호에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는 어떻게 공존하는가?’의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옌쉐퉁 교수를 초청해 관련 주제를 발제·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우리 학교 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정외)와 한중문화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또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회의에서 옌쉐퉁 교수는 10년 후 중국의 국력변화로 미·중 양극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중국과 한국의 ‘동맹관계’ 수립 조건과 그 영향을 검토하는 발제가 이어졌다. 옌 교수는 한국이 경쟁구도의 두 국가와 동맹을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여론에 일본과 북한에 대한 공동안보와 ‘*중미신형대국관계’를 근거로 반박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가 쇠퇴하는 상황 속에서 발생할 일본과의 영토, 역사문제에 양국이 협력해 공동 대항할 수 있다”며 동맹관계가 한중 양국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말했다.
이에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중국의 부상은 사실상 동아시아 전체의 부상이고, 가장 굳건한 규범을 제시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이라며 의견을 덧붙였다. 중국의 부상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려면 근대의 세력균형 관점을 벗어난 규범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희옥 교수는 “한중관계가 좋은 상태지만 인식과 구조가 함께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발전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의 마지막에는 청중석에서 옌쉐퉁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중동맹의 방안이 다소 이상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10년 정도의 목표를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전면적인 동맹관계보다는 사안과 종류에 따른 ‘이슈별 동맹’ 구축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학술회의에 참여한 중국연구소 양갑용 교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향후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미신형대국관계=2013년 11월 시진핑의 건의로 정식적으로 수립된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