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심리1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혹시나 이미 같은 얘기를 한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며, 지난 호와 지지난 호를 걱정스레 살펴보고, 없음에 안도할 정도로 굉장히 진부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5분만 더 자려고 하면 50분 넘게 더 잔다는 사실같이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람이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것처럼 계속, 계속 나오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얘기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이번 호에 같은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6월 4일 수요일, 당신은 그 날 어디에서, 무엇을 하실 생각인가요? 수요일은 평일이니 당연히 평소처럼 일어나서 평소처럼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평소처럼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평소처럼 하교하실 생각인가요? 하지만 그 날은 법정 공휴일이기 때문에 아마 수업을 아마도 안 할 겁니다. 지방선거를 하는 날이니까요. 물론 TV를 틀면 연일 선거 관련 얘기가 나오고, 기타 다른 매체에서도 매일같이 다루고 있으니, 6월 4일이 선거를 하는 날이라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계십니까? 요즘 이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거창한 이야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오늘도 등교할 때, 걸어간 길의 상태가 괜찮았나요? 저녁에 하교할 때, 가로등은 충분한가요? 공원은 깨끗하고, 쾌적한가요? 갑자기 뭔가 너무 시시콜콜한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 문제들이 정치와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리할 사람을 뽑는 지방선거는 특히 더 내 삶과 연결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전 여러분들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권리도 없고, 할 수도 없으며, 투표하든 말든 그건 여러분의 자유긴 하지만, 내가 살 곳을 직접 관리할 사람은 내 손으로 뽑자는 얘기입니다.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표현해 주시고, 지금도 충분하다고,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만족을 표현해 주세요. 아무도 뽑고 싶지 않고, 뽑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무효표라도 내주세요.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무효표라도 내면, 당신이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 정도는, 그래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잖아요?
맨 앞에도 썼듯이, 이때까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얘기이지만, 또 나오는 것은 그것이 아직까지도 잘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갑시다! 결국에 정치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들이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나오는 원천이잖아요.
6월 4일에 바빠서 투표를 못할 것 같다고요? 5월 30, 31일에 전국 각지의 읍, 면, 동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하실 수 있습니다. 설마 3일 내내 바쁘시진 않겠죠? 그렇겠죠?

 

 

 

 

 

 

▲이종원(심리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