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 겪어, 지속적 관심 절실

기자명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지난해 입학한 우리 학교 9월 재외국민 입학생들이 수업 수강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교육과정 해외 이수자’ 전형을 실시해 9월 재외국민 입학생을 모집했다. 해당 전형은 모집 인원이 정해지지 않은 정원 외 선발 전형으로 서류 평가를 통해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처(처장 김윤배)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바로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형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우들은 △입학 직후 수강 신청 △2학년 1학기 전공강의 신청 △학점 취득 특별 시험 응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입학생의 경우 1년 단위로 수강 신청을 하는 우리 학교 제도의 특성상 3월 학기 시작 전 이미 수강 신청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강 신청을 한다. 따라서 3월 입학 학우에 비해 수강 가능한 강좌가 제한적이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학부대학(학장 유홍준 교수·사회) 차원에서 11학점의 강좌를 지정해서 수강할 수 있게 돕고 있지만 재외국민 입학생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업을 지정해 주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듬해 1, 2학기 수강 신청 시에도 불편은 계속된다. 전공이 없는 계열제 상태에서 2학년 1학기 과정의 수강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초 수강신청 시기에 9월 입학생은 교양강좌 위주로 수업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2학기 전공 진입 후엔 인기강좌는 인원이 차서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대학 관계자는 “수강 신청을 할 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민원이 제기된 적이 없었다”며 “문제가 제기된 만큼 관련해서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입학생은 애매한 입학 시기 때문에 일반 신입생에 비해 ‘학점 취득 특별 시험’ 응시에서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우리 학교에는 신입생이 특정 과목의 시험에 응시해 합격할 경우 수업을 듣지 않고 해당 과목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학점 취득 특별 시험 제도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과 8월에 각각 영어쓰기를 포함한 Ⅰ과목과 영어발표를 포함한 Ⅱ과목의 시험이 치러졌으며, 올해는 일정이 변경돼 2월에 Ⅰ과목과 Ⅱ과목 시험이 함께 진행됐다. 해당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는 일반 신입생에 비해 9월 입학생들은 입학 시기가 모호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있다. 학부대학 담당자는 “지난해의 경우, 9월 입학생의 등록기간과 시험 접수 기간이 겹쳐 9월 입학생의 응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빠듯한 일정 탓에 시험을 늦추기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월에 진행된 올해 시험 역시 한 학기를 더 다닌 9월 입학생이 일반 학생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응시가 제한됐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시험 제도와 관련해 계속해서 연구와 수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입학생은 수업 수강뿐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입학한 유소연(자과계열13) 학우는 “같은 계열 사람들을 알 기회도 없고 정보를 구하기도 어려웠다”며 “앞으로 체계가 잘 확립될 수 있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