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저는 미국 워싱턴 대학원을 나왔고, FIFA 부회장을 맡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있지요”

자기 피알의 시대라고 하지만 초면부터 자기 자랑을 해대는 사람은 정말 별로다. 내가 이미 그의 스펙을 알고 있는 경우는 더 그렇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취재원은 대부분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었다. 나를 자신을 홍보해 줄 수단으로 여기며 할 말만 하는 스타일, 혹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가치관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타입이다. 전자는 대부분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마치 다른 사람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은 것 마냥 자기 능력을 과시한다. 후자인 사람들은 뭐랄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 세계부터 그가 가진 고민을 나와 공유한다. 그런 취재원은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아무런 이익도 바라지 않고 이 세계의 어떤 숭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위해 나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적어도 내가 취재원으로 만난 몇 명의 교수님들과 좋은 학생들이 그랬다. 누군가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이유가 세계를 위한 숭고한 아름다움에 있다면 그는 분명 후자의 느낌을 줄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시의 장을 뽑는 과정에 먼저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인터뷰를 담은 기사를 통해 진짜 숭고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진실로 청년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와 결정 해결학 기사가 쓰이기까지 수많은 도움을 받았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신문사와 타 학보사 기자들부터 기사 피드백에 시간을 내 준 부서원들과 현직 기자들이 있었고, 자문에 도움을 준 교수님들과 친구들, 신문을 읽는 독자들이 있었다. 나는 내 하찮은 글 한편을 쓰기까지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빚을 졌다. 그 빚들이 대학생들이 올바른 장을 뽑고, 각자의 삶의 가치관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몇 일 전 만난 정 후보도 내가 좋은 글을 쓸 영감을 줬다. 내 글 속의 흔적을 남긴 당신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