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 교류행사 ‘온누리:International Culture Day’ 스케치

기자명 손민호 기자 (juvenile0223@skkuw.com)

지난달 29일 인사캠 국제관 9B217호 강의실에서 국제처 산하 학생단체 하이클럽이 ‘온누리:International Culture Day’ 행사를 개최했다. 온누리 행사는 지난해 2학기 ‘SKKU 2013 Global Nigh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김명준(정외10) 학우는 “외국인 학우들이 모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학교 국제화에 이바지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개최 취지를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 규칙 설명 △국가별 참가 학우들의 발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방글라데시 △수리남 △슬로바키아 △중국을 비롯한 총 9개국 출신의 교환학생들은 각자 7분씩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했다. 르완다 출신 자과캠 학우들은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단아한 손동작과 유연한 허리 놀림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깃털이 달린 모자와 빨간 전통 의상을 갖추고 나온 카자흐스탄 출신 학우들은 역동적인 전통 춤 ‘샤슈’를 추면서 향수를 달랬다. 프랑스 출신 학우는 기타를 치면서 모국의 노래 두 곡을 감미롭게 불렀다.

▲ 지난달 29일 열린 ‘온누리:International Culture Day’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알리야(경영14)와 씀밧(경영14) 학우가 모국의 전통 춤인 ‘샤슈’를 선보이고 있다. / 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

한편, 일부 학우들은 전통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학우들이 춤을 추기 전 관람객들에게 나눠줬던 ‘바울사’라는 빵은 다소 질기지만 고소한 풍미가 있었다. 대만 출신 학우가 발표할 때는 원조 버블티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색적인 방법으로 모국의 문화를 알린 학우들도 있었다. 일본 출신 학우들은 지난해 모국에서 유행했던 “제제제!”와 “이마데쇼!”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제제제!”는 일본 도호쿠 지방의 방언으로 놀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며, “이마데쇼!”는 “지금 아니면 안 돼”라는 뜻의 신조어로 수험생을 위한 학원 강사의 응원 메시지가 그 시초라고 한다. 이들이 상황극을 통해 두 유행어의 활용법을 알려주자 관람객들 사이에 웃음이 번졌다.
행사의 마무리로 순위 발표가 이어졌다. 평가 패널로 참여한 데이비드 로버츠(성균어학원) 교수가 등수를 발표하자 각각 1, 2, 3등을 차지한 △카자흐스탄 △일본 △프랑스 출신 학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카자흐스탄 출신인 알리야(경영14)와 씀밧(경영14) 학우는 “1등으로 뽑혀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관람한 박영락(글경제14) 학우도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이 직접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줘서 더욱 뜻깊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