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희준 기자 (choking777@skkuw.com)

최근 자과캠에서 풍물 동아리의 소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봉룡학사 신관에 거주 중인 김지수(화공13) 학우는 “기초학문관을 지날 때마다 풍물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성대사랑’과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자과캠 풍물패 소음과 관련한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학내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은 물론 지난 학기에는 장안구청에서 ‘소음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재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자과캠의 세 풍물 동아리 △중앙동아리 얼 △공과대 소속 늘품 △자과대 소속 도움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늘품 김인성(기계13) 회장은 “소음문제가 심하다는 말에 악기별로 1명씩만 연주하고 나머지는 발동작만 하는 식으로 연습을 해왔다”며 동아리 내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소음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걸까.
애초에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이 학내에 자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현재 풍물 동아리는 연습할 공간이 없어 낮에는 복지회관 옆 무대, 밤에는 족구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연습 장소를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마땅치 않았다. 얼 신희철(기계13) 회장은 “학내의 수성관은 대여가 불가능하고 학교 외부 연습실과 체육관 등을 알아봤지만 가격이 매우 비쌌다”며 “현재 족구장 외에는 동아리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연습장소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트릿댄스 중앙동아리 ‘베스트’도 비슷한 형편에 처해있다. 베스트 역시 연습공간 부족문제 때문에 학생회관 2층 복도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에 음악 소리에 의한 소음 문제와 통행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베스트 배준영(식품13) 회장은 “복도를 지나는 학우들은 우리와 부딪치는 등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다른 장소로 옮겨 연습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지원팀(팀장 전승호) 관계자는 “소강당은 거의 베스트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소강당만으로는 연습공간이 부족하다. 배 회장은 “현재 소강당 외에도 동아리방, 학생회관 옥상, 별실, 소강당 대기실을 쓰고 있지만 동아리원 수에 비해 연습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배 회장에 따르면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13학번과 14학번만 해도 거의 1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본지 제1564호 참조)에서 자과캠 동아리연합회 이민준(고분자08) 회장은 “복지회관의 공간을 활용해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연습공간으로 마련코자 한다”고 새로운 연습공간 조성계획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학지팀 관계자는 “새로운 연습공간 조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회관에 새로 조성될 공간이 소음문제와 통행문제를 둘 다 해결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동아리원 수에 비해 조성예정인 공간이 비좁아 소음문제는 지속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늘품 김인성 회장은 “현재 연습에 참여하는 인원만 46명인데 조성예정인 공간이 우리를 수용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얼 신희철 회장 또한 “계획 중인 공간은 10~13명 정도 연습할 수 있는 규모라 또다시 밖에서 연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